박삼구 손 떠나자 치솟는 아시아나항공...투기세력 보단 저평가 해소
박삼구 손 떠나자 치솟는 아시아나항공...투기세력 보단 저평가 해소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9.04.16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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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유상증자 이후 재무구조 개선되나, 주식 수 늘어 주가에 부담”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근래 들어 아시아나항공 주가가 3배 넘게 치솟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근래 들어 아시아나항공 주가가 3배 가까이 치솟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하자 아시아나항공 주가가 3배 가까이 치솟고 있다. 투기 세력이 포함된 것 아닌가 우려가 커지지만 현재 주가는 저평가 국면에서 해소되는 정도로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다만, 매각 인수자가 최종 결정되고 구조조정이 진행된 이후에 주가가 어떻게 될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현재 SK그룹 한화그룹 등 자금 여력이 풍부한 대기업들이 인수자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신용등급은 오를 수 있으나 증자 후 주식수가 늘어 주가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아시아나항공이 전거래일에 비해 17.45% 폭등하며 8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엔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6거래일 연속 상승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이 6거래일 연속 상승하고 있다. 전날엔 상한가를 기록했다. (사진=네이버증권)
아시아나항공이 6거래일 연속 상승하고 있다. 전날엔 상한가를 기록했다. (사진=네이버증권)

이에 대해 투기 세력이 개입돼 주가가 금방 붕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현재 주가 수준은 정상화 단계에 들어섰다는 관측이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현재 주가가 저평가 단계는 해소됐다고 평가하고 있다”며 “주가가 더 오르는 건 부담이 될 수 있지만 논리 없이 오른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한 관계자는 “구주매각과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시행하면 회사 구조적인 문제가 해소되고 오너리스크도 불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3자배정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가 아닌 특정 3자를 신주의 인수자로 정해놓고 실시하는 유상증자다. 구주주 대상 유상증자처럼 자본금과 자기자본, 발행주식수가 증가하지만 신주인수자가 불특정 다수가 아니라는 점이 다르다.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은 지난 15일 이사회를 열고 구주매각 및 제3자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통한 아시아나항공 M&A(인수합병)을 추진하되, 인수자 요청이 없다면 자회사 별도 매각 없이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오너일가의 금호고속 보유지분 담보와 기재 축소, 비수익 노선 정리를 약속하는 대신 5000억원 규모의 자금지원을 요청했다.

하지만 주가는 이미 세배나 급등해 매각과 구조조정 기대감을 선반영한 상태다. 때문에 앞으로는 예의주시하면서 투자를 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또다른 관계자는 “아시아나가 비행기 대수를 줄이고 비수익 노선을 정리한다고 해 당분간 외형 성장이 정체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유상증자 역시 자금이 유입된다는 측면에서는 좋지만 주가 측면에서는 증자가 많이 되면 주식수가 늘어나는 부담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현재 인수 후보로는 재무 유동성이 풍부한 대기업인 SK그룹, 한화그룹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에 대해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는 매각 이후 회사 신용등급 상향, 재무구조 개선에 따라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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