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오시티發 쇼크' 진정됐어도…아직 안심하기 일러
'헬리오시티發 쇼크' 진정됐어도…아직 안심하기 일러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9.04.03 1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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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오시티 역전세난 마무리...더 쎈 '강동 입주폭탄' 온다"
"송파구 전세값 회복됐어도...당분간 일대 전셋값 반등 어려워"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아파트 입주가 마무리되면서 인근 지역 전세값 회복세로 돌아섰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아파트 입주가 마무리되면서 인근 지역 전세값 회복세로 돌아섰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서울 강남권 전세시장을 뒤흔들었던 헬리오시티가 입주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대로라면 강남권 전세시장이 완연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나, 문제는 강동구의 입주물량이다. 연내 헬리오시티에 버금가는 1만 가구가 입주할 예정이여서 벌써부터 전셋값이 재조정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한 동안 강남권 전세시장이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 헬리오시티, 우려 속 입주율 ‘선방’...이미 송파 전셋값 꿈틀

헬리오시티가 지난 1일 입주를 마무리 지으면서 역전세난 우려에서 벗어나게 됐다.

3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헬리오시티의 잔금 완납 비율은 93%, 실입주율은 77%로 집계됐다. 이는 당초 예상보다는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는 평가다.

헬리오시티는 전체 9510가구로, 미니 신도시급 규모다. 지난해 12월 입주가 본격 시작했으나, 워낙 많은 물량에 역전세난으로 미입주 물량이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3월 8~9억원 수준이었던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84㎡의 전세매물은 올 초 5~6억원대로 떨어졌으며, 4억원대까지 추락한 급매물도 등장했다.

이는 잔금 납부 시점이 다가왔으나, 대출규제 강화로 인해 자금 마련이 여의치 않아지면서 집주인들이 급한대로 호가를 낮추며 ‘세입자 모시기’에 나섰던 영향이다.

그러나 지난달부터는 전세물량이 빠르게 소진됐다. 새 학기를 앞두고 전세수요가 빠르게 유입된 데다가 인근 진주아파트(1507가구), 미성·크로바(1350가구) 등이 재건축 이주를 시작하면서 물량 상당 부분이 해소됐다. 현재 전용 84㎡의 전셋값은 7억원 안팎으로 회복됐다.

가락동 B 중개업소 관계자는 “현재 급매물은 많이 소진됐다”라면서 “더 이상 전셋값이 바닥을 찍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헬리오시티의 입주 물량이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송파구 전셋값은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3월 마지막 주 송파구 전셋값은 전주대비 0.13% 올랐다. 3월 둘째 주 0.02%로 20주 만에 상승 전환한 이후 3주 연속 상승세다.

■ 만만찮은 강동발(發) 입주폭탄…서울 강남권 전셋값 향배는

최근 헬리오시티의 입주 순항에도 일대 전세시장이 안정화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연내 강동구를 중심으로 한 물량폭탄이 예고돼있어 전세가격이 약세를 이어갈 공산이 크다.

헬리오시티까지 합치면 올 한해 강남4구의 입주물량은 2만561여가구로 최근 3년 평균치보다 2배 이상 많다. 강동구(1만1051가구), 송파구(1만502가구), 강남구(3277가구), 서초구(773가구) 순으로 물량이 많다.

특히, 강동구에는 6월 ‘래미안 명일역 솔베뉴(1900가구)’를 시작으로 ‘고덕 그라시움(4932가구)’, 고덕 센트럴아이파크(1745가구) 등이 줄줄이 입주에 나선다.

이들 단지의 전세매물은 수 백건 이상 풀린 상태다. 대단지의 입주행렬을 앞두고 집주인들이 ‘세입자 모시기’ 경쟁을 펼치면서 전셋값도 조정되고 있다.

래미안 명일역 솔베뉴의 전용 84㎡ 전셋값은 5억 초반~6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는 최대 1억원가량 내려갔다. 고덕 그라시움 84㎡는 6억원 안팎으로, 올 들어 5000만원이상 가격이 떨어졌다.

그러나 집주인과 세입자 간 신경전이 펼쳐지면서 좀처럼 물량은 해소되지 않는 모양새다. 헬리오시티처럼 입주 직전 급매물이 쏟아지기를 기다리는 세입자와 집값을 더 내릴 수 없다는 집주인 간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3월 마지막 주 강남4구 전셋값 변동률은 -0.02%로, 작년 11월 첫째 주 이후 20주째 하락장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강동 대단지의 물량공세를 본격화되면 한 동안 강남권 전셋값은 맥을 못 출 것이라는 분석이다.

함영진 직방빅데이터 랩장은 “헬리오시티의 입주가 마무리된 동시에 계절적 이사철 수요, 재건축 이주 본격화로 송파구 전셋값이 플러스 변동률을 보이고 있다”며 “다만, 하반기 가을부터 강동을 비롯해 하남·성남의 입주가 동시에 이뤄지면, 강남권 전세가격은 재조정될 수 없다”고 설명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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