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기업, 그룹 창립기념일, 안 모인다..."바람직" "아쉽다" 양론
5대 기업, 그룹 창립기념일, 안 모인다..."바람직" "아쉽다" 양론
  • 이재정 기자
  • 승인 2019.03.22 0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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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식적 행사 여는 대신 계열사별로 쉬거나 봉사활동...평소대로 근무하기도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창립기념일에 형식적인 행사를 갖지 않고 쉬거나 봉사활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5대 그룹 가운데 삼성, SK, LG, 롯데 등이 이달말과 다음달초 잇따라 창립기념일을 맞지만 그룹 차원의 기념식이나 행사를 개최하는 곳은 전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사진=연합뉴스)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창립기념일에 형식적인 행사를 갖지 않고 쉬거나 봉사활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5대 그룹 가운데 삼성, SK, LG, 롯데 등이 이달말과 다음달초 잇따라 창립기념일을 맞지만 그룹 차원의 기념식이나 행사를 개최하는 곳은 전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이재정 기자]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창립기념일에 형식적인 행사를 갖지 않고 쉬거나 봉사활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계열사별 독립성이 강화되어 바람직하다는 의견과 결속력이 약화돼 아쉽다는 목소리가 함께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5대 그룹 가운데 삼성, SK, LG, 롯데 등이 이달말과 다음달초 잇따라 창립기념일을 맞지만 그룹 차원의 기념식이나 행사를 개최하는 곳은 전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은 22일 창립 81주년을 맞았으나 별도의 기념 이벤트를 준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전략실 해체로 그룹 개념이 사라진 데 따른 것으로,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물론 삼성물산도 근속자 포상 등 간략한 행사만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은 지난해엔 '삼성 80년사(史)'를 되돌아보는 영상물을 제작해 계열사 임직원들에게 공개하고, 계열사별로 봉사활동을 진행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오는 27일 창립 72주년을 맞는 LG그룹도 구광모 회장 취임 후 첫 창립기념일이라는 의미가 있지만 별다른 행사를 열지 않는다.

다만 예년과 같이 4월 둘째주 금요일(올해는 12일)에는 그룹 임직원이 일제히 휴무를 갖는다. 창립기념일이 아닌 날에 쉬도록 하는 것은 4월에 공휴일이 많지 않다는 점 등을 감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음달 초에는 롯데그룹과 SK그룹의 창립기념일이 있다. 4월 3일은 롯데그룹 모태 계열사인 롯데제과의 창립(1967년)기념일이며, 4월 8일은 SK의 모체인 선경직물 창립(1953년)기념일이다.

롯데는 창립기념일 당일 지주사 직원들은 하루 쉬고 일부 임원은 자원봉사 활동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계열사 임직원들은 이와 상관없이 정상적으로 근무할 예정이다.

SK도 그룹 차원의 창립기념식이나 휴무 등은 없으며 계열사별로 각자의 창립기념일에 하루씩 쉬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2위인 현대차그룹의 경우 그룹 창립기념일은 별도로 없으며, 현대자동차 창립기념일인 12월 29일에는 임직원들이 하루 쉰다고 밝혔다.

한 그룹 관계자는 "그룹 차원의 창립기념 행사가 없어진 것은 꽤 오래전이고 앞으로는 점점 더 이런 문화가 사라질 것"이라면서 "선단경영을 지양하고 계열사별 독립경영이 강조되는 분위기를 엿보게 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근무 경력이 오래된 임직원들을 중심으로 그룹 내부의 결속력이 떨어진다면서 과거를 그리워하는 분위기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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