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신세계푸드, 외식업계 '잇플레이스'로 급부상
진화하는 신세계푸드, 외식업계 '잇플레이스'로 급부상
  • 이재정 기자
  • 승인 2019.01.21 1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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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 뷔페 '올반' 프리미엄화...다양한 메뉴 대비 '착한 뷔페 가격' 포기
수제맥주 펍 '데블스도어' 지역별 특화...매장마다 다른 콘셉트로 고객 끌기
대기업 외식업체 신세계푸드가 영업 DNA를 바꾸고 있다. 18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외식업경기가 악화되면서 소상공인들에 이어 대기업들도 매장 문을 줄줄이 닫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대기업 외식 브랜드 신세계푸드가 특화 매장들을 신규 출점해 실험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신세계푸드가 2014년 론칭해 지역별 상권에 맞게 특화한 아메리칸 스타일 수제 맥주 펍 ‘데블스도어(DEVIL’s DOOR)’, 5곳 중 4개 지점(사진=신세계푸드)
대기업 외식업체 신세계푸드가 영업 DNA를 바꾸고 있다. 18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외식업경기가 악화되면서 소상공인들에 이어 대기업들도 매장 문을 줄줄이 닫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대기업 외식 브랜드 신세계푸드가 특화 매장들을 신규 출점해 실험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신세계푸드가 2014년 론칭해 지역별 상권에 맞게 특화한 아메리칸 스타일 수제 맥주 펍 ‘데블스도어(DEVIL’s DOOR)’, 5곳 중 4개 지점(사진=신세계푸드)

[화이트페이퍼=이재정 기자] 외식업계 트렌드세터 신세계푸드가 발빠르게 영업 DNA를 바꾸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외식업경기가 악화되면서 소상공인들에 이어 대기업들도 매장 문을 줄줄이 닫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대기업 외식 브랜드 신세계푸드가 특화 매장들을 신규 출점해 실험에 나섰다.   

신세계푸드는 소비자 트렌드에 맞는 특화 매장을 앞세워 시장 변화에 대응하며 '잇플레이스'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경기 악화에 대기업 매장도 못 버티고 줄폐점

지난해 말 CJ푸드빌이 운영하는 한식 뷔페 계절밥상 전국 11개 매장과 패밀리 레스토랑 빕스도 지난해 말 강남역점·여의도점 등 14곳이 문을 닫았다. 

노른자위에 입점해 탄탄한 매출을 보장받던 패스트푸드점들도 줄폐점 중이다. 맥도날드 신촌점과 롯데리아 홍대점도 지난해 문을 닫았다.  

신세계푸드도 지난해 한식 뷔페 `올반` 매장 2곳을 폐점하고 한곳은 재단장해 오픈했다. 

외식업계는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에 따른 인건비 증가와 임대료 상승 등 운영 여건 악화를 줄폐점 원인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2월 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표한 외식산업경기전망지수에 따르면 외식업 경기지수는 2분기 연속 하락했다.

외식업매장 운영난의 다른 이유로는 음식을 사먹더라도 가정 간편식과 배달식을 선호하고 가성비(가격대비 성능)와 가심비(가격대비 만족도) 등을 추구하는 외식소비 트렌드 변화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 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성인 3,014명을 대상으로 외식 소비에 대해 조사한 결과 지난해 월평균 외식 빈도는 2017년에 비해 1회 줄고 외식비용은 1만1000원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용 간편식의 경우 시장 규모는 2016년 2조3000억원으로 가파르게 성장했으며 성장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 이제는 '가심비'.... 높아진 입맛따라 전문화·고급화 바람 

신세계푸드는 기존 뷔페의 일반적인 공식이었던 다양한 음식 대비 '착한 가격'을 포기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한식 뷔페 '올반' 매장 두곳을 닫은 대신 12월 28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센트럴시티점을 프리미엄 매장으로 리뉴얼 오픈했다. 

올반 프리미엄 매장은 소비자들의 높아진 입맛에 맞춰 전문화와 고급화를 단행했다. 팔도 한식 전문 코너와 세계 각국 요리 전문 코너, 즉석 요리 코너와 BBQ 코너, 신선 코너 등을 구성해 총 85가지 메뉴를 선보였다. 

후식을 중시하는 트랜드에 맞춰 커피 전문점 ‘폴바셋’, 떡 전문점 ‘종로복떡방’과 제휴해 ‘디저트 숍’도 꾸렸다. 즉석 블렌드 주스도 추가했다. 

가격은 평일점심의 경우 다른 올반 매장 1만4900원보다 1만원 이상 비싼 2만5900원이지만 고객 반응은 기존 매장보다 좋은 편이다. 

인테리어도 고급화하고 독립 공간을 설치해 고객들이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모임, 파티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신세계푸드는 올반의 프리미엄화 전략과 관련해 "최근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 추구)과 가심비(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 추구)로 대표되는 소비 트렌드 확산에 따라 맛과 서비스를 고급화했다"고 말했다.

■ 발빠른 트렌드 분석으로 상권별 이색 매장 '특화'

신세계푸드는 기존 식음업 매장들과 차별화하기 위해 트렌드에 이색과 특색을 더했다. 

국내에 수제맥주 열풍이 일면서 신세계푸드는 2014년 아메리칸 스타일 게스트로펍인 ‘데블스도어(DEVIL’s DOOR)’를 열었다. 현재 서울 센트럴시티점, 여의도 IFC몰점, 코엑스점, 스타필드 하남점, 제주신화월드점 등 5곳에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데블스도어는 매장을 이국적인 정취가 물씬 풍기는 빈티지하고 감각적인 공간으로 꾸미고 서양 원조국들의 기술로 만든 수제 맥주를 도입해 새롭고 감각적인 공간을 추구하는 젊은 고객층을 파고들었다. 

신세계푸드는 이처럼 이색적인 미국식 수제맥주 펍을 도입하는데서 멈추지않고 각 매장을 상권의 특색에 맞게 색을 입혀 꾸밈으로써 매출이 꾸준히 늘었다.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지난해 데블스도어의 수제맥주 판매량은 32만 리터로 전년 동기 대비 32% 늘었다. 론칭 이후 누적 판매량은 258만잔을 돌파했다.

1호점인 센트럴시티점은 고객들의 소비규모가 가장 큰 상권으로 보고 2층 높이의 1,300m2(400평) 공간을 웅장하고 감각적인 매장으로 꾸몄다. 독일 전통 양조 설비로 맥주 만드는 과정과 대형 오픈형 주방에서 셰프들이 수제맥주와 잘 어울리는 치킨, 버거, 피자, 스낵류 등 30여종의 메뉴를 만드는 과정을 볼 수 있도록 했다.

5개 매장중 코엑스점과 가장 최근 오픈한 여의도점은 트렌디한 직장인이 많은 상권인 점에 주목해 스포츠펍 콘셉트로 꾸몄다. 
 
중앙의 바 테이블 상단에 대형 LED 스크린을 설치해 맥주와 함께 축구, 야구 중계를 관람할 수 있도록 하고 매장 곳곳에 셔플 보드, 비어 퐁, 다트, 농구, 당구, 카레이싱 등 직장인이 즐기며 쉴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주 52시간 근무제 활성화로 쪼그라든 저녁 회식 매출을 만회하기 위해 점심 식사나 회식용 메뉴를 함께 판매하고 있다. 

식사류의 경우 직장인이 많은 지역이라도 낮 시간에 전업주부 고객들이 방문하고 주말엔 가족 단위 고객의 방문이 많을 것을 고려해 버거, 파스타, 리소토 등 26종을 판매하고 있다.
 
트렌디한 메뉴 위주로 신메뉴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가장 최근오픈한 여의도점의 경우 피쉬 앤 칩스(Fish & Chips), 여의도 인 헬(Yeouido in Hell), 치즈 밤(Cheese Bomb) 등의 메뉴를 추가했다. 

스타필드 하남점은 최근 워라밸 열풍을 타고 도심 속 워크숍으로 주목받는 상권으로 분석해 워크숍, 파티, 교육 등을 열 수 있는 대형룸 ‘하모니룸(HARMONY ROOM)’을 설치했다. 하모니룸은 최대 50명 수용 가능한 규모며 빔 프로젝터, 스크린, 강연대, 노트북 등 영상, 음향시설이 갖춰져 있어 모임과 식사를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게 했다.

제주점은 복합휴양시설인 만큼 주류와 음식, 음악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라운지 펍(LOUNGE PUB)’ 형태로 특화했다. 국내 고객은 물론 중국, 일본 등 해외 관광객이 방문하는 지역적 특징에 주목해 수제맥주와 칵테일, 위스키, 샴페인 등의 상품 종류를 2배 이상 늘려 다양하게 구성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트렌드의 빠른 변화를 즉시 반영해 고객들의 취향에 맞는 양질의 맥주를 개발하고 지역의 특색에 맞게 인테리어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신선한 맥주, 수준급 메뉴, 감각적 분위기로 트렌디한 수제맥주 메카로 자리매김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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