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저 장난스러운 그림은 무엇이란 말인가. 물고기라면 응당 꼬리가 있어야 할 터인데 잘려나가 머리만 있는 모양새다. 마치 뜯어 먹히기라도 한 듯 말이다. 흡사 유치원생의 그림으로 보이는 정체불명의 생명체는 물고기가 맞다. 실제로 표지 그대로 생긴 물고기 이름은 ‘개복치’다.
특이한 생김새 덕분에 종종 대중매체에도 등장하는데 최근 개복치의 특징 가져와 신조어처럼 쓰기도 한다. 가령 “너 개복치다”라는 말을 들었다면 “너 유리멘탈이다”라는 뜻이다. 개복치가 약간의 자극에도 자살하는 상당히 극단적인 생물로 알려져서다. 정말 그럴까?
특이한 생김새만큼 개복치를 둘러싼 별별 이야기가 많다. 밤이 되면 환하게 빛난다거나 다른 물고기를 치유하고 심지어 바다에 빠진 사람을 구해준다는 도시전설까지 있다. <개복치의 비밀>(이김.2018)은 개복치를 둘러싼 도시전설의 진실부터 해부학, 생태학, 문화인류학을 넘나들며 개복치에 대한 모든 것을 다룬다.
저자는 “초등학교 때부터 개복치와 사랑에 빠져 정신을 차리고 보니 개복치 박사가 되었다”라는 말을 할 정도로 개복치 덕후다. 그가 들려주는 개복치 이야기는 생물에 관심 많은 이들에게 잡학의 즐거움을 선사할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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