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의 과감한 행보가 현대차에 울리는 경종
GM의 과감한 행보가 현대차에 울리는 경종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8.11.28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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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GM, 구조조정 꺼내들어...새 패러다임 맞이 분주"
"변화의 기로에 선 현대차, 체질개선 엄두 못 내"
(사진=연합뉴스)
GM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국내 자동차 업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미국 자동차업체 1위 GM이 대규모 구조조정이 나서면서 국내 자동차업계에 경종을 올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GM이 혹독한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대규모 실직자가 앞으로 발생할 것을 우려하는 한편 국내 완성차업계 역시 다가오는 미래차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체질개선에 나서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대규모 구조조정 나선 GM, 미래차시대 '신호탄'

GM은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미래차시대에 적극 대비하겠다는 방침이다.

28일 자동차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전날 GM은 북미 5곳과 해외 2곳 등 7곳의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북미에서 약 1만5000여명의 인력을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2009년 파산 위기를 겪은 이후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으로, 2년 연속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뒀음에도 내린 결정이다.

메리 바라 GM회장 겸 CEO는 "자동차 산업은 전기차나 자율주행차 등으로 급격히 변화하고 있고 GM은 그것에 적응해야 한다"며 구조조정의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현재 글로벌 자동차시장은 ‘격변기’를 돌입한 상태다. 과거 내연기관차량 중심이던 자동차산업이 친환경차, 자율주행차 등의 미래자동차로 중심축을 바꾸면서 새 패러다임을 맞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통적인 생산구조보다는 다양한 분야와의 협업과 신기술 개발이 더욱 중요해지면서 체질 개선은 불가피하게 됐다.

이미 업계에서도 GM에 이어 포드나 크라이슬러 등도 속속 구조조정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으며, 이러한 여파가 국내 완성차업계에도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 완성차업계 역시 미래차시대를 대비하기 사업재편에 나서야한다”며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는 고비용-저효율 구조와 전통적인 생산방식 등을 적극적으로 손 볼 때가 됐다”라고 말했다.

■ 현대차, 체질 개선 ‘시급’...경직된 의사결정 구조 ‘발목’

GM의 과감한 행보에 국내 자동차기업 1위이자, 글로벌 5위인 현대자동차에도 시선이 쏠린다.

현대차는 지난 2010년 초반부터 디젤차의 생산 비중을 높이며 경쟁력을 키웠지만, 최근에는 미국 관세폭탄 및 리콜조사, 미중 무역전쟁, 노사 갈등 등으로 실적부진은 물론 향후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거둬지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 3분기 어닝쇼크로 ‘고비용-저효율’ 구조에 대한 발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건만, 구조조정은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는 신기술 도입과 투자, 차종 개발부터 투입, 생산방식 개편 등을 노조와 사전 협의하도록 규정돼있어 노조와의 협의 없이는 과감한 체질 개선이 쉽지 않다.

오히려 체질 개선은커녕 ‘광주형 일자리’로 일자리를 더 짜내야될 상황에 처해있다.

‘광주형 일자리’는 광주광역시가 현대차와 합작해 광주에 연간 10만 대 규모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공장을 짓는 사업이다. 기존 자동차 업계 평균 임금 절반 수준을 노동자에게 지급하는 하면서 ‘고비용-저효율’ 구조를 개선하고, 광주시에 1만개의 일자리 창출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당초 제시한 초임 3500만원보다 근로시간 대비 임금이 높아진데다가 SUV 경차 공급과잉 및 중복과잉으로 인한 리스크가 대두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미래차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조직개편에 나서야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체질 개선과 인력 효율화 작업을 얼마만큼 진행하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성패가 좌우된다”며 “당장 완성차의 구조조정이 부품업계와 산업 전반에 미칠 파장을 고려하기 앞서 더 멀리 봐야할 때”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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