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박재찬 기자] 은행의 남녀 고용 불평등 문제는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위직으로 갈수록 여성비율이 높았고, 특히 2등 정규직의 경우 하위 99.2%가 여성이 차지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 받은 ‘4대 은행 직급별 여성 비율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이들 은행의 여성 직원 비율은 최저 43.7%에서 최고 58.0%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데 반해, 관리자급 이상의 고위직은 10%도 채 안된다고 26일 밝혔다.
우리은행 부지점장 중 여성 비율은 25.8%를 기록했고, 나머지 3개 은행은 13.6%~17.4%였다.
여성 지점장 비중은 한 자릿수에 그쳤다.
본부장(상무) 중에서는 신한은행이 53명 중 4명으로 11.3%를 기록했고, 나머지 3개 은행은 10% 미만이었다.
4대 은행의 부행장(전무)은 총 72명으로, 이중 여성 부행장은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에서만 각각 1명 뿐이다.
반면 일반 정규직인 대리와 행원 중 여성 비율은 최고 70.1%까지 차지했다.
특히 '2등 정규직'이라 불리는 하위 직군은 최소 94.4%에서 최고 99.2%까지 여성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2등 정규직'은 고용형태는 정규직이지만, 일반 정규직과 차별을 두고 있는 정규직을 말한다. RS직군(신한), 개인금융서비스군(우리), LO직군(국민), 행원B(하나) 등이 이에 해당한다.
김병욱 의원은 "여성 은행원의 2등 정규직 문제는 남녀고용평등법의 정신이 아직도 실현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며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은행권에 만연한 고용차별을 해소하기 위한 종합 실태조사를 벌이고 개선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