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큰 궁에 남자는 딱 두 명
그 큰 궁에 남자는 딱 두 명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2.10.29 1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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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궁 이야기<궁궐, 조선을 말하다>

[북데일리] ‘이리 넓은 공간을 누가 다 썼을까’ 서울에 있는 궁(宮)을 방문하면 드는 생각이다. 궁과 관련한 흥미로운 이야기가 실려 소개한다. 다음은 <궁궐, 조선을 말하다>(아트북스.2012)의 내용이다.

<책 속의 지식> 궁궐에 살던 사람들 중 공간 사용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인물들, 즉 왕실 구성원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남성은 단 두 사람만이 궁궐에 사는 것이 허락되었다. 임금과 왕세자다.

임금은 다른 모든 존재들과 구분되는 특별한 단 하나의 존재로, 왕세자는 차기 대권을 지명받은 인물로서 임금에게 버금가는 제1신하다. 궁궐에서는 적지 않은 수의 아기가 왕의 핏줄로 태어나지만, 왕세자가 되지 못한 아이들은 감히 왕세자의 자리를 넘볼 가능성이 전혀 없어야 했다.

공주와 옹주들은 민간으로 시집가고 왕세자로 책봉되지 못한 대군과 군들 역시 궐 밖에서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숙종과 숙빈 최씨의 아들이었던 영조는 숙종의 후사로 책봉되지 못했다. 희빈 장씨의 아들로 숙종의 왕위를 계승한 경종은 그다지 오래 살지 못했고 배다른 동생 연잉군, 즉 영조에게 왕세제(王世弟)라는 명칭으로 왕위를 예약해 주었다.

왕세제로 책봉된 이후에야 영조는 당당히 궁에 들어올 수 있었지만, 그전까지 후궁의 소생이었기에 ‘대군’도 아닌 연잉군이 살던 곳은 경복궁 밖 지금의 통의동 35번지 일대였다. 이렇듯 임금과 왕세자, 두 남자 외에는 왕실의 가족이면서 장성한 성인 남자가 궐내에 살 수는 없었다. -65쪽~66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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