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이 잡놈인 까닭
서경덕이 잡놈인 까닭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2.10.29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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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 인터뷰 모음집 <꿈보다 열정>

[북데일리] 한국 사회에 기부문화가 자리 잡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이와 다르게 기부천사로 잘 알려진 가수 김장훈은 정의 내리기 참 어려운 인물이다. 그런 그가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 있다는 내용이 실려 소개한다. 다음은 <꿈보다 열정>(문학동네.2012) 중 저자가 가수 김장훈과 인터뷰한 내용의 일부다.

<포스트 잇> 김장훈과 서경덕(뉴욕타임즈 독도관련 광고 기획자)은 서로 막말하는 사이다. 김장훈은 서경덕을 ‘잡놈’이라 부른다. 두 사람은 ‘후원자’(장훈)와 ‘활동가’(경덕) 사이로 알려져 있지만, 서로에겐 그 이상의 의미다. 김장훈이 “서경덕을 존경한다”고 말하면서도 왜 서경덕을 잡놈이라고 부르는지 그것이 알고 싶었다.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볼게요. 왜 경덕이 형을 후원합니까?”

“진정성이죠. 기사를 통해 그의 세월을 봤어요. 그 꾸준함(그는 아침마다 여러 신문을 정독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오랫동안 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죠. 그게 바로 진정성입니다. 저도 처음에 기부를 하니까. 이미지 관리 때문에 그러는 거 아니냐는 말들을 많이 하더군요. 그런데 10년이 넘어가니까 변명하지 않아도 그런 말은 쑥 들어갔어요. 처음에는 진정성 때문에 한두 번 했죠.”

“계속 후원을 이어간 데에는 다른 이유가 있다는 말씀이네요.”

“진정성만으로 계속 같이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천만에. 절대 그렇게 못 합니다. 이 잡놈이 아주 기발해요. 생긴 거답지 않게 아주 창조적이란 말입니다.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아이디어를 끄집어내요. 독도를 홍보하는 게 뭐라고 생각합니까. 그거 엄청난 마케팅입니다.

과격하게 하면 사람들, 특히 외국인은 절대 감동받지 않아요.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이런 공익적 마케팅은 물건을 파는 것보다 힘든 일이에요. 이 녀석이 그걸 해내요. 그래서 계속 같이할 수밖에 없는 거죠. 능력 있는 놈한테 후원하는 건 당연한거죠.”- 88쪽~89쪽 중에서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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