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여덟 트럭기사가 퀴즈왕에
쉰여덟 트럭기사가 퀴즈왕에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2.10.29 1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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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의 감동 이야기<꿈보다 열정>

[북데일리] 인생 역전 드라마.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삶일 것이다. 패자부활전을 이뤄낸 한 남자의 이야기가 있다. 한 쉰여덟 중졸 트럭 기사가 퀴즈 영웅이 되기까지 과정이 <꿈보다 열정>(문학동네.2012)에 있어 소개한다. 다음은 그가 어려운 시절을 딛고 퀴즈왕이 된 사연이다. 그는 6년 만에 퀴즈왕이 됐다.

<포스트 잇> 성모씨는 6년간 그의 모든 삶을 ‘퀴즈’에 맞춰놓았다. 2003년 말의 어느 날이었다. 쉰둘의 열쇠 수리공이 거짓말처럼 퀴즈 영웅에 등극했다. 학교를 제대로 다닌 것이 없는 수리공은 퀴즈왕이 되고 싶어서 17년을 홀로 공부했다고 했다. 온몸에 소름이 돋고 몸 전체가 떨렸다.

그때 성모씨의 나이가 쉰하나였다. 퀴즈왕 열쇠 수리공은 성모씨보다 한 살 많았다. 갑자기 미친 듯이 부끄러웠다. ‘남 탓만 해왔다. 연좌제가 없어졌을 때, 내 나이 삼십 대 초반이었다. 뭘 해도 할 수 있는 나이였다. 그런데 그냥 날 놔버렸다. 그러고는 연좌제 탓만 했다. 나이 쉰이 넘어 전세 3,000만 원짜리 11평 집에 살고 있는 나는 도대체 뭐 하는 인간인가.’

살아오면서 이토록 부끄러운 적은 없었다. 그러다 갑자기 이렇게 마음먹었다. ‘아니, 그렇게 생각할 게 아니라 나도 한번 해보자.’ 젊은 날의 아픔을 퀴즈 영웅으로 보상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면 가슴속에 있던 한도 모두 달랠 수 있을 것 같았다. 결심을 하고 서점에 갔다.

기출문제집을 사고 <퀴즈 대한민국>을 시청하기 시작했다. 1년 이상 기출분제를 보면서 퀴즈에도 기초가 있다는 걸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퀴즈의 기초는 연대와 지명과 인물이었다. 그게 영어로 치자면 기초 영문법‘쯤 되는 것 이었다. (중략)

성모씨는 하루의 대부분을 운전하며 보낸다. 운전할 때도 공부를 했다. 그래서 트럭 안을 공부 공간으로 꾸미기 시작했다. 화장실 갈 때도, 밥을 먹을 때도, 길을 걸을 때도 성모씨는단 1분도 허투루 쓰지 않았다. 모든 시간은 오직 퀴즈를 위해 존재할 뿐이었다. -117쪽~ 123쪽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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