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표적 사전 고지엔 한국어판 발간
일본의 대표적 사전 고지엔 한국어판 발간
  • 이형구 시민기자
  • 승인 2012.10.19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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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사전겸 일본 백과사전 출간

[북데일리] 한 청년은 서구 제국의 사전에 대해 부러움이 컸다. 일본의 제국문학을 통해 소개된 영국사전의 위업을 본 뒤 눈이 휘둥그레졌고 서양을 동경했다. 그러나 부러움에만 멈추지 않았다. 그같은 사전을 편찬하겠다는 유쾌한 꿈을 꿨다. 영국 미국 독일 프랑스 대사전들의 완비함에 선망의 마음을 품고, 그것을 다시 외곬으로 학구적인 열망으로 불태웠다.

그는 1902년 무렵부터 대사전 편저를 해온 선배들을 찾아다니며 고민을 했다. 그 결과물이 1935년에 나온 '고지엔'이라는 일본어 사전이다. 청년시절부터 좋은 사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신무라 이즈루가 편저자였다. 이 사전은 70여년간 개정이 거듭되며 일본을 대표하는 사전이 되었다.

일본어 사전 겸 백과사전으로 일본의 고대, 중세, 근세 시대에 걸친 고전작품에서 사용된 고어(古語)는 물론 한어(漢語),외래어, 민속어, 방언, 은어, 관용구 등이 채록돼 있다. 수록된 단어는 약 24만 개이고 실용적이고 다양한 어휘도 실려 있다.

'고지엔(Kojien)'의 한국어판이 출간됐다. 어문학사가 펴낸 <고지엔 제6판 일한사전>(이성규 외, 어문학사, 2012)이 그것이다. 번역에는 이성규(인하대), 이강민(한양대), 안평호(성신여대), 민병찬(인하대) 등 일본학과 중진 교수들이 참여했다. 또 전문 번역가 20여 명도 힘을 보탰다. 번역기간도 4년이 걸렸다. 일본어와 일본사회 전반에 걸친 세세한 부분을 우리말로 꼼꼼하게 정리했다. 모든 일본 용어를 한국어와 대조하여 가장 근접한 어휘와 문장으로 바꾸어냈다. 원 사전은 한 권이지만, 한국어로 번역되는 과정에서 분량이 크게 늘어나 1, 2권(세트)로 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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