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애, 착한 눈매가 오랜 콤플렉스?
이지애, 착한 눈매가 오랜 콤플렉스?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2.10.18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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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 이지애의 이야기가 실린 책<퐁당>

[북데일리]<포스트 잇> 아나운서 이지애가 쓴 책<퐁당>(해냄.2012)에는 10여년의 삶이 담겨있다. 그녀가 입사 후 외모 때문에 성형외과 상담까지 받게 된 사연과 한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이미지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 했던 일화가 있어 소개한다.

‘사실 내 착한(?) 눈매는 나의 오랜 콤플렉스다. 아카데미에 다니던 시절, 한 강사로부터 성형을 권유받은 적도 있었다. 지금의 나 아닌 모습을 하면서까지 굳이 아나운서가 되고 싶진 않다고 의연하게 말하긴 했지만 솔직히 불안한 마음이 가시질 않아 전문가에게 상담까지 받았다 원장님은 고개를 흔들며 이런 말을 해주셨다.

 “지애 씨는 전체적으로 둥글둥글한 이미지인데, 그렇게 바꾸면 인상이 확 달라질 거예요. 사람의 얼굴은 균형미라는 게 있는 건데 내가 보기엔 안 하는 게 좋겠는데요.”

 임사 4년차 무렵. 갑작스레 <이야기쇼 樂(락)>이라는 프로그램을 맡게 되었다. 한류스타들을 모시고, 그들의 삶과 이야기를 듣는 심야 토크쇼였다.(중략) 당시 제작진이 원했던 것은 ‘섹시한 MC’였다. 그렇지만 심심하게 생긴 나는 어떻게 해도 그냥 ‘색시’ 같은 아이. 메이크업 아티스트, 헤어디자이너, 스타일리스트까지 총동원되어 ‘섹시한 지애 만들기 프로젝트’에 들어갔다.

독하게 눈 화장을 하고, 유명배우가 입었다던 파워 숄더 드레스로 한껏 멋을 부리고…….그러나 제작부장은 내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몇 주간의 변신으로 지쳐버린 나는 밤새워 뒤척이다 녹화 당일 결연한 얼굴로 메이크업 담당 언니에게 말했다. “그냥 원래 하던 대로 해주세요. 정 마음에 안 들면 MC 바꾸라지 뭐.”

그러나 그렇게 자포 자기한 채 평소 모습 그대로 녹화장에 나타난 나를 보며 부장님은 그제야 미소를 지으셨다. “그래, 바로 이거야! 우리 MC 오늘 진짜 예쁘네.” 에엥? 조금 허탈했다. 그러나 그때 알았다. 사람은 나다울 때 가장 아름답다는 것을.’ -31쪽~33쪽 중에서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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