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면증' 걸린 열일곱의 좌충우돌
'기면증' 걸린 열일곱의 좌충우돌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2.10.10 1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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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문학상 ‘미래의 작가상’ 수상작

[북데일리] 푸른문학상 공모전에 당선된 작품<나는 랄라랜드로 간다>(푸른책들.2012)는 ‘미래의 작가상’ 부분 수상작으로는 3년 만에 출간 된 것이다. 이 책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장편소설로 특이한 캐릭터가 인상적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잠드는 ‘기면증’에 걸린 안용하와 그의 가족이 펼치는 재미있는 이야기다. 주인공은 열일곱으로 한창 까칠할 나이. 그의 가족은 빚보증을 잘못 선 탓에 뿔뿔이 흩어져 지내게 된다. 천만다행으로 이모할머니에게 게스트하우스를 물려받아 새 보금자리를 얻는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 이모할머니의 아들이 피터 최가 등장하면서 게스트하우스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한다. 총체적인 문자상황 가운데 용하의 스트레스는 극에 달한다. 집도 지켜야 하고 기면증도 극복해야 하는 상황.

이에 반해 책은 유머코드를 잃지 않는다. 다소 과장스러운 사건들은 한 편의 시트콤처럼 전개되고 이런 힘이 독자를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인다. 또한 주인공의 탈출구로 등장하는 ‘비-트(비밀노트)’는 작가 자신의 경험에서 가져온 설정이라는 점도 인상적이다.

‘여느 아이들처럼 사춘기 때 난 온전한 나만의 것이 필요했다. 그래서 시작된 것이 바로 비-트였다.(중략) 외로울 때, 괴로울 때, 기쁠 때, 힘들 때, 울고 싶을 때, 지칠 때마다 나 자신에게 괜찮다고 말해 주며 스스로를 다독였다.’- 212쪽

작가는 에필로그를 통해 이같이 전했다. 그가 ‘비-트’라는 공간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주고 싶었던 것은 그들만의 랄라랜드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랄라랜드라는 가상공간은 꿈과 현실 사이의 통로 역할을 한다.

<나는 랄라랜드로 간다>는 질풍노도의 시기를 힘겹게 통과하는 청소년들에게 전하는 이야기다. 책을 통해 청소년들이 청춘을 보내는 방법을 찾고 자신만의 드라마를 쓸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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