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약소국, 이번엔 미국경제를 장악?
세계 최약소국, 이번엔 미국경제를 장악?
  • 북데일리
  • 승인 2005.12.21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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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9월 11일 오전, 미국 뉴욕의 심장부 맨해튼과 수도 워싱턴에는 역사상 가장 비극적이고 참혹한 재난이 벌어졌다. 민간 여객기를 이용한 상상을 초월한 테러가 자행되자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자유가 공격을 받았다. 미국은 비겁한 테러를 저지른 자를 반드시 찾아 처벌해 자유를 지킬 것"이라고 일갈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세계 최강국에 대한 테러는 전세계를 경악시켰지만 이미 50년대 신문기자 출신의 풍자소설가 레너드 위벌리(Leonard Wibberley. 1915~1983)는 미국이 인구 6천명의 세계에서 가장 힘이 약한 나라에게 패한다는 내용의 정치풍자소설 <약소국 그랜드 펜윅의 뉴욕 침공기>(뜨인돌. 2005)를 써서 주목을 받았다.

어느 날 갑자기 초강력 핵폭탄을 보유함으로써 세계 제일의 강대국으로 군림한 세계 최약소국 `그랜드 펜윅`을 통해 냉전시대 강대국과 약소국 간의 불평등한 관계를 따끔하게 꼬집었다는 찬사를 받은 이 소설의 후속작은 <약소국 그랜드 펜윅의 월스트리트 공략기>(뜨인돌. 2005).

미국과의 전쟁 승리로 미국에 설립된 그랜드 펜윅의 와인 맛 껌 제조 및 판매 회사 `빅스터 제과회사`로부터 100만 달러라는 금액이 그랜드 펜윅 공국에 전달된다. 적자에 허덕이던 회사가 미국 내의 금연 바람으로 인해 갑자기 껌 판매가 증가, 엄청난 이익이 발생하게 되자 계약대로 그랜드 펜윅 공국에 로열티를 지급하게 된 것.

이 돈을 국민들에게 골고루 분배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노동당이 총선에서 승리하면서 그랜드 펜윅은 인플레이션에 빠져 국가 경제가 마비되고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와인맛 껌 판매로 인해 1년 후 받게 된 로열티는 무려 1,000만 달러에 이르게 된다.

위기탈출을 위한 구세주로 그랜드 펜윅의 글로리아나 대공녀가 나선다. 1000만달러를 없애야 하는 것이다 . 그녀는 미국 신문 주식시세면에서 아무 종목이나 찍어 투자하는 방법으로 돈을 날려버릴 계산으로 월스트리트로 향한다.

문제는 대공녀의 막무가내식 투자비법이 엄청난 수익을 달성하면서부터. 어처구니없이 미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하는 ‘증권계 미다스의 손’으로 명성을 떨치게 된 것이다.

소설은 자본주의를 토대로 하는 자유주의 경제의 맹점과 부익부 빈익빈의 본질은 자본으로서 화폐의 가치와 그 속성에 포인트를 맞춘 이야기의 구조가 전개되면서 보이지 않는 메카니즘에 의해 통제 불가능한 상황으로 흘러간다.

월스트리트의 주식시장을 통해 현상화된 자본운동의 논리는 이 작품을 통해 자본주의의 경제에 대해 신랄하게 풍자하고 있다. 책은 나아가 주식과 주식시장에 대한 정보와 함께 경제 전반에 대한 지식까지 제공한다.

[북데일리 박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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