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잡아먹는 미생물...세균 잡아먹는 미생물
방사능 잡아먹는 미생물...세균 잡아먹는 미생물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8.06.19 0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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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생물과 산다> 김응빈 지음 | 을유문화사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온도가 높고 습한 여름철이 다가온다. 감염이나 질병을 일으키는 미생물 감염 노출도 높다. 하지만 미생물 박사 김응빈 교수는 <나는 미생물과 산다>(을유문화사.2018)를 통해 독도 잘 쓰면 약인 것처럼 미생물도 인간 하기 나름이라고 주장한다.

책에 따르면 지구에 사는 모든 생물의 삶을 떠받치는 존재가 미생물이다. 우리가 숨 쉬는 산소의 절반은 바다에 사는 미생물인 미세 조류가 뿜어낸다. 인간이 더럽힌 환경을 정화하는 주역도 미생물이다.

미생물은 감염의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인간을 보호하는 방패 미생물도 있다. 바로 ‘박테리오파지’다. 박테리오파지는 이름에 그 역할이 담겨 있다. 박테리오는 ‘세균’을 뜻하고 파지는 ‘먹는다’는 뜻이다. 즉 박테리오파지는 세균을 잡아먹는 바이러스다. 세균을 죽이는 반면 인체에는 무해해 최근 과학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또 이 미생물을 이용해 병원균을 파괴하는 제품을 만들 수도 있다. 2006년 미국 식품의약국은 ‘리스트쉴드’라는 신제품 사용을 승인했다. 세균을 공격하는 바이러스로 박테리오파지가 듬뿍 들어간 용액이다. 가령 햄이나 소시지 육가공품에 뿌려 소독하면 동물의 장과 토양에 널리 분포한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니스의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사실 미생물은 한국인의 삶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누룩’으로 술을 빚어왔고 전통 장에는 고초균과 누룩곰팡이가 중요한 발효 세균이다. 치즈나 유산균 발효 빵에도 미생물이 필요하긴 마찬가지다. 저자는 조류독감, 구제역, 사스, 메르스처럼 미생물로 인한 감염도 있지만 지구에 산소를 처음 선물한 것도 아기의 면역계를 형성하는 박테리아도 모두 미생물이라 전한다.

이 밖에 방사능을 잡아먹는 미생물, 범인 DNA를 분석해 내는 미생물 등 흥미로운 미생물 이야기가 가득하다. 쉽고 유쾌한 미생물 대중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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