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대신 `플라톤` 읽어 성공하는 아이?
`해리포터` 대신 `플라톤` 읽어 성공하는 아이?
  • 북데일리
  • 승인 2005.12.12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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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주째 국내 종합베스트셀러 1위를 고수하고 있는 <해리포터와 혼혈왕자>(문학수첩. 2005)를 아이들에게 읽히지 말라고 외치는 목소리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성공하는 아이에게는 미래형 커리큘럼이 있다>(랜덤하우스중앙. 2005)의 저자 이지성씨는 아이들에게 해리포터보다는 고전철학인 플라톤을 읽히라고 말한다.

저자는 "대다수 대학들이 본고사에 준하는 논술을 내세우는 패턴은 10년 뒤에도 같은 형태로 나타날 것"이라며 “충격적인 입시 요강이 발표 되면 수능과 암기위주의 학습을 반복 해 온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극심한 혼란을 겪게 될 지도 모른다”고 전망한다.

‘충격적인 입시 요강’이란 서구의 대학들이 선호하는 ‘서술형 본고사 형태’. 이런 사실을 고려해 볼 때 아이들의 독서능력은 더 이상 취미나 선택의 여지가 아닌 생존수단이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아이들에게 해리 포터를 읽히지 말고 플라톤을 읽혀야 하는 이유는 `고전 철학의 중요성` 때문이다.

“나는 독특한 사람이다. 독특하기 때문에 겨우 초등하교5,6학년 아이들에게 플라톤의 고전을 읽히고 <장자>를 읽힌다. 그리고 재능이 엿보이는 몇몇 아이들을 따로 불러 아리스토 텔레스, 키케로, 데카르트의 고전을 소개한다”(본문 중)

아이들에게 플라톤의 고전과 <장자><손자>를 읽히고 난 후 시켰던 것은 ‘필사’ 였다. 숙제나 아침 자습은 거의 시키지 않았지만 ‘필사’ 과정만큼은 엄격히 시켰다. 물론, 초기에는 학부모들의 반대도 있었다. 그러나

“선생님이 너희들에게 읽히는 책들은 최소한 2000년 이상을 뛰어넘은 책들이다. 서점에 가면 너희들의 흥미를 끄는, 재미있는 책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그 중 몇 권이 2000년 뒤에 살아남겠느냐? 2000년은커녕 너희들이 될 즈음이면 거의 다 사라질 것이다. 비유하자면 그 책들은 1~2년 도라지에 불과하고 선생님이 권하는 책들은 2000년 묵은 산삼이다. 이 산삼들을 너희들의 두뇌가 꼭꼭 씹어 먹게 해라. 분명 남다른 두뇌로 다시 태어날 것이다” (본문 중)

저자의 뚝심은 효과를 거뒀다.

플라톤 철학에 열광하는 아이들이 생겨났고 아이들의 두뇌는 주변 사물을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던 상태에서 생각과 판단을 거친 뒤 받아들이는 능동적 두뇌로 바뀌어 갔다. ‘온라인 게임’이나 ‘연예인’을 생각하던 아이들은 ‘국어과목은 왜 이런 식으로 구성되어 있나?’ ‘삼각형의 넓이를 구하는 공식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라는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사고의 전환`을 위해 따가운 눈총을 감내해가며 고전철학과 독서의 중요성을 역설해 온 저자의 열정과 솔직함이 돋보인다.

책은 10년 뒤를 바라보는 ‘미래형 커리큘럼’의 교육마인드의 과정과 학년별 읽을 만한 `고전철학 목록`을 실었다. 저자 이지성씨는 2005년 봄까지 분당 서현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했으며 상원초등학교에 재직중이다.

(그림 = 플라톤(왼쪽)과 아리스토텔레스) [북데일리 김민영 기자] bookworm@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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