꿋꿋이 살아가는 '만복슈퍼' 사람들
꿋꿋이 살아가는 '만복슈퍼' 사람들
  • 설이 시민기자
  • 승인 2011.02.07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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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 <만복슈퍼 서생원전>(어린른이.2010)은 실직한 아빠가 느닷없이 슈퍼를 하겠다고 나선 바람에, 한 가족이 낯선 곳으로 이사를 가 겪는 세상살이 이야기이다.

부천의 산 아랫동네는 깊은 구지에서 졸지에 가겟집 아이가 된 주희의 눈으로 본 어른들의 삶은 같으면서도 다르고, 다르면서도 같다. 유통기간이 지난 빵 값을 제 돈으로 물어내야 하는 빵장수, 3분 미역국만 먹는 아이를 홀로 키우는 원이 아빠, 빌라단지 밖으로만 맴도는 두부장수, 늘 얄긋한 술 냄새를 풍기는 언니들은 모두 슈퍼의 터줏대감인 쥐들과 다를 바 없다. 비록 끈끈이에 달라붙었어도 바동거리며 살려고 몸부리치는 건 똑같으니까.

만 가지 복을 받을 이름인 '만복슈퍼', 하지만 어느 날 주변에 '빅마트'가 들어서면서 손님들의 발길이 잦아들게 된다. 과연 주희네는 어떤 희망의 끈을 쥐어 잡을까?

이 동화는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놓지 않는 희망의 끈은 바로 더불어 살아가는 것임을 알려준다. 그리고 미물인 쥐-서생원을 통해 쥐는 쥐답게, 사람은 사람답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를 느끼게 해 주는, 희망 가득 담은 동화이다.

이 책은 작가 가족이 실제로 겪은 일을 바탕으로 쓴 동화여서 나에게 진솔한 감동을 줬고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등장인물들을 통해 세상살이의 어려움을 엿볼 수 있으며, 사람들 사이에 왜 따스한 정이, 내일의 희망이 소중한가를 느낄 수 있었다. 또 이 동화는 따뜻한 마음으로 쓴 동화답게 오릇하게 담아낸 그림이 어우러져 봄날 꽃망울 톡톡 터지듯 환한 희망을 그리게 해준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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