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초 책읽기] 대한민국은 꼰대 천국? ‘사는 대로 생각하면 누구나 꼰대’
[30초 책읽기] 대한민국은 꼰대 천국? ‘사는 대로 생각하면 누구나 꼰대’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8.02.08 1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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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도 괜찮지 않습니다> 오찬호 지음 | 블랙피쉬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JTBC <차이나는 클라스>에 나와 이름을 알린 사회학자 오찬호가 신간<하나도 괜찮지 않습니다>(블랙피쉬.2018)를 냈다.

책에 등장하는 꼰대에 대한 그의 성찰은 우리 누구도 꼰대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고, 비단 나이가 많은 이들만 꼰대라 지칭하지 않는다는 점을 일깨운다. 어리다고 꼰대가 아닌 것은 아니라는 사실.

“대한민국은 꼰대 천국이다. 꼰대는 어디서나 일관되게 산다.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어린 사람을 하대하고, 남자라는 이유로 여성을 우습게 여기며, 지급이 높다는 이유로 아래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는 전통적 꼰대들은 누구나 생애 과정에서 마주친다. 내가 만난 꼰대를 당신도 만날 수밖에 없다.

그런데 한국에는 늙은 꼰대뿐 아니라 자신을 우주의 중심인 줄 착각하는 젊은 꼰대도 많다. 가령 자신과 다른 스타일의 여행을 마치 ‘틀린’ 것처럼 무슨 문제가 있는 것처럼 규정하며 패키지여행은 식상하다느니 여행하는 법을 두고 경직된 이분법을 적용하는 경우다. 이들은 자신의 경험을 절대 진리라 생각하고 타인을 계몽하려 드는 꼰대다.

나이가 많다고 다 꼰대가 아니다. 특정한 권력 관계를 악용해 상대의 모든 걸 간섭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꼰대다. 나이가 젋다고 다 꼰대가 아닐 이유도 없다. 자유라는 명목으로 주변의 타당한 비판에 귀를 닫거나 개성이라는 달짝지근한 단어를 남발하며 자신의 기준 ‘외’의 것을 다 구린 것으로 바라본다면 그 사람이 꼰대다. 꼰대는 사는 대로 생각한다.” (본문 중. 일부 수정)

저자는 일상에 만연한 혐오와 폭력, 강박과 차별을 작가의 체험과 다양한 사례로 전한다. 충격적이지만 책에 등장하는 사연 중 레전드 꼰대는 초등학생이었다. 한 초등학교에서 청소하시는 분들에 대해 아이들이 예의를 갖출 수 있도록 지도해달라는 가정통신문을 보냈다. 사연인즉슨 학생이 청소하는 분에게 “청소나 하는 주제에”라는 막말을 쏟아내 결국 일을 그만두었다는 내용이다. 일하는 사람에게 막말하는 어린 꼰대, 우리 사회의 자화상이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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