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드문, 역사에서 불길한 징조로 여긴 이유는?
블러드문, 역사에서 불길한 징조로 여긴 이유는?
  • 김경욱 기자
  • 승인 2018.01.3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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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YTN 방송화면 캡쳐)

[화이트페이퍼=김경욱 기자] 블러드문이 화제로 급부상한 가운데 블러드문에 대한 역사 속 이야기가 주목을 받고 있다.

31일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블러드문'이 올랐다. 블러드문은 말 그대로 달이 검붉은 색깔을 띠는 현상을 말한다. 이 색깔이 마치 핏빛과 같아 블러드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월식의 경우 가려진 부분이 안 보이는 경우도 있지만 어느 정도 진행이 되고 나면 가려진 부분이 검붉게 보이는 특성이 있다. 빛이 지구 대기의 분자같은 작은 입자들을 통과할 때 파장의 4승이 산란률에 반비례하는 레일리 산란을 일으킨다.

이로 인해 대기를 통과하는 태양빛 중 파장이 짧은 파란색 계열의 빛들은 모두 산란돼 보이지 않지만 상대적으로 파장이 긴 붉은 빛들은 산란이 덜돼 달에 도달한다. 이 빛이 달에 반사돼 지구로 들어와 달이 붉게 보이게 된다.

고대인들은 피를 매우 성스럽게 여겼고, 피를 흘리게 되는 일을 불길하게 여겼다. 그런데 하늘의 달이 핏빛으로 변한다면 당시 사람들의 공포는 오늘날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일 것이다. 그래서 고대의 블러드문 현상은 불길한 앞날을 예고하는 것으로 기록됐다.

역사 속 기록에도 블러드문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콘스탄티노플에는 달이 차있는 동안 이 도시는 절대 함락되지 않는다는 전설이 있었다. 1453년 오스만 제국을 상대로 한 공성전 당시에도 많은 이들이 이 전설을 믿고 있었다.

하지만 보름달이 뜨는 날 블러드문이 일어났고 당연히 병사들의 사기는 바닥을 쳤다. 하지만 이는 천문학에서 상대적으로 앞선 오스만투르크 제국이 이러한 블러드문 현상을 전쟁에 이용한 것이라는 학계의 이야기다.

과거 KBS2에서 방송된 드라마스페셜 '붉은달'은 사도세자의 비극과 함께 블러드문의 전설을 접목시킨 작품이다. 어린 시절 총명했던 사도세자가 미치광이로 변하면서 결국엔 비극적인 운명을 맞게 된다는 역사적 사실에 과거의 사람들이 불길하게 여겼던 블러드문의 전설이 접목돼 흥미를 자아냈다.

오늘날 블러드문은 태양계에서 일어나는 이벤트 중 하나지만 고대인들에겐 공포를 자아내는 현상이었다. 오늘날에는 붉게 변한 달을 즐겁게 감상하는 것을 보면 과학과 문명의 발달의 힘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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