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프로야구 선수 위대한, 성적만능주의 학원 체육이 만들어낸 비극
전 프로야구 선수 위대한, 성적만능주의 학원 체육이 만들어낸 비극
  • 김경욱 기자
  • 승인 2018.01.27 1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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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N 방송화면 캡쳐)

[화이트페이퍼=김경욱 기자] 전 프로야구 선수인 위대한이 27일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다. 

1987년생으로 부산 고등학교 출신 위대한은 2007년 신인 2차 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22순위로 SK와이번스에 입단했다. 야구 명문 부산 고등학교 출신인 그가 고향팀인 롯데가 아닌 SK에서 프로야구 선수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

부산 고등학교 에이스였던 위대한은 2006년 부산 구덕구장에서 열린 화랑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4경기 동안 28이닝 연속 무실점 호투를 기록하며 미국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의 주목을 받았다. 타고난 신체 조건과 두둑한 배짱에 야구 명문 부산 고등학교 출신인 그가 프로선수 꽃길을 걷기엔 문제가 없어 보였다.

하지만 그는 2003년 '퍽치기' 사건으로 소년원에 수감되기도 했다. 학교가 아닌 학교 밖에서 개인적 일탈이 아닌 타인에게 직접적인 위해를 가한 계획적인 범죄였다. 롯데가 지역 연고 출신인 그를 외면한 이유였다.

그의 재능을 아까워한 SK 와이번스의 김성근 감독은 혹독한 훈련을 통해 프로선수로 단련시켰다. 그러나 위대한의 과거가 온라인을 통해 공개되면서 여론은 악화됐다. 위대한이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며 용서를 구했지만 그가 마운드에 서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

결국 프로야구 선수의 길이 좌절된 위대한은 종합격투기 선수로 격투기계의 문을 두드리다가 프로야구 출신 조직폭력배로 범죄단체구성 혐의로 구속됐다. 한때 대한민국 프로야구의 기대주로 주목을 받았던 위대한의 비극이었다.

일각에서는 위대한은 철없던 어린 시절 저지른 일이고, 그에 합당한 처벌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당시 위대한은 운동선수 이전에 학생이었다. 게다가 그가 저지른 일은 학생이라고 보기에 매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한 범죄였다.

프로야구의 캐치프레이즈 중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이라는 내용이 있다. 프로야구 선수는 대한민국 최고 인기스포츠 선수라는 점을 넘어 수많은 팬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이다. 때문에 운동장 밖에서도 모범이 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여창용 대중문화평론가는 "성적만 좋으면 모든 것이 다 된다는 성적만능주의는 한국체육의 병폐를 낳았다. 특히 선수를 꿈꾸는 학생들은 운동만 잘하면 된다는 성적지상주의로 인해 운동하는 기계가 됐다. 선수이기 전에 학생이고, 인간이라는 것을 교육을 통해 인지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위대한은 이같은 사례는 야구는 물론 프로선수를 꿈꾸는 학생들에게도 많은 점을 시사한다. 단순히 운동만 잘하는 것이 아닌 몸과 마음이 모두 준비된 자만이 프로선수가 될 자격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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