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에게 배우자 '스마트 스웜'
곤충에게 배우자 '스마트 스웜'
  • 김현태기자
  • 승인 2010.09.12 22: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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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게 보이는 벌-개미의 특별한 '행동 '원리'


[북데일리] ‘개미는 먹이를 찾아 현기증 날 정도로 이리저리 헤맨다. 5백 원짜리 동전 크기 안에서 지그재그 혹은 우왕좌왕하며 미로를 찾듯 혼란스런 동선(곡선)을 그린다. 그런데 믿을 수 없는 건, 먹이를 찾았을 때엔 곧장 최단거리의 직선으로 집을 향해 온다.’

이어령 선생이 지은 <젊음의 탄생>에 나오는 이야기다. 이처럼 인간은 때론 동물의 세계에서 지혜를 배울 수 있다. <스마트 스웜>(김영사. 2010)은 곤충 집단에서 영감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 피터 밀러는 리더가 없어도 효율적으로 조직을 운영하는 곤충집단을 '스마트 스웜(The Smart Swarm)'이라고 개념화했다. 이를테면 개미나, 벌 떼, 새의 무리와 같은 대규모의 무리를 말한다.

이들은 특정 지휘나 감독 체계 없이도 각각의 개체가 단순한 규칙에 따라 주고받는 상호작용만으로도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저자는 곤충들의 행동 패턴을 통해 원리를 발견하고 그것을 기업, 대중, 사회에 적용하여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면 개미집은 독특한 조직이다. 거기에는 사장도, 경영자도 관리자도 없다. 여왕은 명칭은 고상하지만 아무런 권위를 행사하지 않는다. 그녀가 하는 일은 명령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알을 낳는 것뿐이다.

정찰 개미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풀밭으로 나갈 때, 분대장의 명령을 받는 것이 아니다. 개미집 유지 관리자들은 통로를 수리할 때 어떤 설계도를 보고하는 것이 아니다. 새로 노동력을 제공할 젊은 개미들은 교육장에 앉아서 조직의 목표를 암기할 필요가 없다.

책에 따르면 그 어떤 개미도 자기가 하는 일의 목적이 무엇인지, 왜 일을 끝내야 하는지, 그것이 전체 중 어디에 속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그래도 군체는 잘 돌아간다. 도전 과제나 기회가 어떤 것이냐에 따라 군체 전체는 그 일에 얼마나 많은 일꾼이 필요한지를 빠르고 정확하게 계산하여, 그에 맞추어 자원을 조정한다.

그런데도 개미는 지구상에 처음 출한한 후 1억 4천만 년에 걸쳐 진화했으며, 지금까지 알려진 약 1만 4천 종이 있는 개미들이 열대 우림에서 도시의 인도에 이르기까지 온갖 생태계에서 번성하고 있다.

꿀벌의 경우도 비슷하다. 꿀벌은 개체 수가 늘어 새로운 집을 구할 때 늘 최상의 장소를 고른다. 그런데 정찰 벌들은 ‘헌팅’을 한 후 ‘꼬리 춤’을 추며 저마다 장소를 추천한다. 여기엔 특별한 협의과정이 없다. 그러나 늘 가장 적당한 집을 찾아낸다.

저자는 정찰 벌들이 서로의 지식을 모으는 과정을 ‘지식의 다양성 추구’로 규정하며 이들에게서 교훈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즉 서로 다른 문제 해결 기술을 지닌 사람들이 머리를 하나로 모으면, 가장 영리한 개인들로 이루어진 집단을 종종 능가하곤 한다는 것이다. 반면 때론 모든 사람이 같은 식으로 문제를 본다면, 모두 같은 해답에만 집착할 가능성이 높다.

<젊음의 탄생>은 젊은이들이 개미의 동선으로부터 진리를 찾아 끝없는 도전과 탐색 열정을 배우라고 권한다. 그 과정에서 개미처럼 최단의 길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 스웜> 역시 독자들이 곤충 집단의 사례로부터 비즈니스와 경영의 노하우를 깨우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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