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여파? 불황 때문? 프랜차이즈 핵심상권 잇단 폐점
최저임금 여파? 불황 때문? 프랜차이즈 핵심상권 잇단 폐점
  • 오예인 기자
  • 승인 2018.01.09 1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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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프랜차이즈도 가격 상승 고심... KFC 영업시간 늘려 대응
▲ 올해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인건비 부담이 커진 프랜차이즈 패스트푸드 점이 가격인상과 폐점 등 역풍을 맞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올해 최저임금 인상이 결정된 이후 프랜차이즈 패스트푸드점의 가격상승과 폐점이 이어지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 버거킹‧맥도날드 패스트푸드점 핵심 상권 폐점 최저임금 탓?

9일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점포 문을 닫는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버거킹은 지난해 말까지 운영하던 서울 여의도점을 올 들어 폐점했다. 본사에서 10여년간 직영점으로 운영하던 핵심 상권 점포를 닫은 것이다.

맥도날드의 경우 서울 시내에서 유동인구가 많은 곳 중 하나인 신촌점의 문을 닫기로 했다. 20년 가까이 운영돼온 곳으로 아직 영업을 하고 있지만 폐점 계획을 확정하고 일정을 협의 중인 상황이다.

이에 대해 버거킹과 맥도날드 측은 최저임금 인상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프렌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패스트푸드점의 경우 인건비 부담이 큰 만큼 폐점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 것이 사실”이라며 “임대료가 높은 핵심상권을 접고 다른 상권을 공략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프랜차이즈 업계의 규모 성장에 비해 가맹점포의 매출은 부진해 최저임금 인상은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프랜차이즈의 가맹점수는 17만개로 전년보다 9.4%(1만5,000개) 늘었지만 가맹점당 평균 매출액은 2억8500만원으로 1년 전 보다 4.6% 늘어나는 데 그쳤다.

■ 가격인상 눈치 보는 업체들... 치킨 값도 오를 전망

실제로 일부 프랜차이즈 패스트푸드 업체들은 이미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지난해 말과 올초 까지 크리스피크림 도넛, 모스버거 등이 제품 가격을 인상하고 나섰다.

KFC 역시 지난달 29일 치킨과 햄버거 등 24개 품목 가격을 평균 5.9% 인상했다. 원자재, 인건비 상승을 이유로 꼽았다. 가격인상에 대한 반발에 대비해 KFC 측은 운영 시간 연장으로 인력 채용을 늘리고 고객사은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KFC 관계자는 “오늘(9일)부터 운영시간을 확대하고 오후 9시 이후부터 매장에서 치킨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두 배로 제공하는 사은행사를 진행한다”며 “최저임금 인상으로 유통업이 어려운 가운데 일자리를 늘리는 정면돌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가격 상승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도 눈치보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일부 배달 대행업체들이 최저임금 인상을 이유로 배달 수수료를 건당 500∼1천원씩 올리면서 가맹점주들의 부담이 가중됐다. 

한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는 "상당수 업체들이 짧게는 3년에서 길게는 8년까지 메뉴 가격을 올리지 못한데다 올해 최저임금 인상으로 가격 인상을 주장하는 가맹점주들이 늘고 있다“며 ”BBQ 같은 치킨 프랜차이즈도 조만간 인상에 합류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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