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중국의 영유아 시장이 블루오션으로 꼽히면서 국내 업체들의 진출도 이어지고 있다.
8일 중국 산업정보망에 따르면 2016년 중국 영유아 용품 시장규모는 약 1조9000억 위안(약 310조 원)으로, 전년 대비 15.9% 증가했다. 2015년부터 두 자녀 정책을 채택한 중국의 영유아 수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 전략컨설팅 업체인 롤란트 베르거(Roland Berger)는 2020년 중국 영유아 용품 시장규모가 약 3조6000억 위안(약 610조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 17조원 분유시장, 까다로운 영유아 제품 규제 넘고 블루오션 진격
중국 정부가 올해부터 수입 분유 판매기준을 강화하면서 국내 업체들은 빠른 대응에 나섰다. 시장 진출은 어려워졌지만 진출 후에는 17조원의 시장이 열리기 때문이다. 이번 중국 정부의 조치로 시판 분유 브랜드가 500~700개 수준으로 축소돼 경쟁도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중국은 심사를 통과한 업체에 한해 수출을 허가하고, 업체별 분유 공장당 3개 브랜드, 9개 제품만 판매하도록 제한하는 법을 올 초 발효한다고 밝혔다.
국내 분유업체들은 일찍부터 심사대비에 나서 중국 식품약품감독관리총국(CFDA)에 제품을 등록했다. 지난해 11월 남양유업이 국내 분유업체 중 처음으로 중국 심사를 통과한 후 롯데푸드(파스퇴르), 매일유업 등도 뒤를 이어 제품을 등록했다. 이들 제품은 지난 1일부터 중국 현지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남양유업이 아기사랑 수, 아이엠마더 등 6개 브랜드, 매일유업은 앱솔루트 명작 등 3개 브랜드, 롯데푸드는 위드맘 등 3개 브랜드를 중국 현지에서 판매 중이다. 일동후디스는 트루맘 등 3개 제품에 대한 중국 정부의 심사가 진행 중으로 이르면 이달 내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분유뿐만 아니라 영유아를 위한 국수 제품도 중국에 처음 수출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중국 국가표준(GB)을 최초 통과한 제품 2.3t을 시험 수출한 데 이어 지난 5일에는 정식 수출물량 5.3t이 컨테이너에 선적됐다.
aT 관계자는 “중국에서 영유아조제식품은 까다로운 국가표준 조건에 부합되지 않으면 수입 통관과 현지 유통이 불가능해 그간 기준에 맞춘 수출이 어려웠다”며 “현지 한국식품 전문 수입업체와 협력해 중국 수출용 영유아용 국수 개발을 진행한 성과”라고 말했다.
■ 국내 영유아 용품은 아직 일본에 밀려... 적극 공략해야
작년 기준으로 중국의 주요 영유아 용품 시장별 한국 제품 수입규모는 기저귀가 약 1억5000만 달러로 전체 수입시장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9억9000만 달러를 차지하는 1위 일본과 큰 격차다. 특히 의류나 완구, 카시트 등 용품시장에서는 한국 제품의 시장 점유율이 미미하다.
코트라 난징 무역관 관계자는 “뽀로로 등 캐릭터가 인기를 끌고 있고 한국 제품 중에서는 영유아용 섬유세제, 젖병세정제, 유아 스킨케어 제품을 찾는 사람이 많다"며 "소비자들은 구매이유로 한국 제품의 품질이 우수하고 안전성이 높은 점을 꼽았다”고 전했다.
실제로 국내 기업 중 제로투세븐의 유아 스킨케어 브랜드 궁중비책은 면세점 판매를 통해 중국 소비자들에게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쌓고 있다. 아가방앤컴퍼니 역시 아가방, 에뜨와, 퓨토 등 다양한 자사 브랜드를 중국에서 선보였다.
박선경 무역협회 상해지부 부장은 "아직 특정 품목을 제외하고 한국 유아용품의 이미지 확립이 부족하고 제품도 부족한 실정"이라며 "브랜드 이미지와 고급제품, 안정성을 고려하는 소비자들의 취향을 공략해 중국 영유아용품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