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2018년 시작한 지 딱 나흘째다. 새해 원대한 계획은 잘 실천되고 있는가. 벌써 작심삼일이라면 <피니시>(다산북스.2017)를 처방한다.
책은 한 해 계획을 세우고, 올해는 꼭 ○○에 도전해 성공하리라 싶어도 끝내 실패하는 ‘시작은 있으나 끝은 부재’인 이들에게 ‘끝내기의 기술’을 알려준다. 일단 끝내는데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요소가 더 많은 노력이나 더 많은 애쓰기라는 생각부터 버리자.
저자가 2016년 진행한 ‘도전의 30일 프로젝트’라는 연구에 따르면 바지 사이즈 줄이기든, 블로그에 더 많은 콘텐츠 올리기든, 연봉 인상이든 성취를 극적으로 올리는 계기는 엉뚱한 데 있었다. 바로 심적 부담을 줄이는 활동, 즉 완벽주의에서 벗어날 때 성취확률도 높아졌다.
가령 다이어트 도중 단 하루 계획을 지키지 못했다는 이유로 실패했다고 결론짓고 포기하거나 빠뜨린 영수증 하나 때문에 이번 달 가계부 작성을 포기하기로 하는 행동은 매번 시작에만 머무르는 만성 시작 환자들의 특성이다. 완벽주의는 실수를 부풀리고 성과를 축소해 마치 작은 실수로 전체 목표가 실패한 것처럼 느끼게 한다.
저자는 이 같은 불완전함에 내성을 길러야 한다며 세 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하나, 목표를 절반으로 줄인다. 둘, 목표 달성 과정에서 중요하지 않은 일을 선별한다. 셋, 정말로 끝내고 싶다면 목표에 재미를 더하는 방법이다.
책은 목표를 절반으로 줄이기 어렵다면, 기간을 두 배로 늘리고, 중요하지 않은 일을 선별하는 방법으로 ‘전략적 무능’을 제안한다.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미뤄둘 수 있는 일을 꼽아 제쳐두는 방법이다. 거기에 스스로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한 목표를 고르거나 목표에 재미를 더한 사람들은 만족도와 성과를 둘 다 챙길 수 있다고 말한다.
제시하는 방법들을 갈무리하면 “좀 느슨해져도 괜찮다. 다만, 포기하지만 마라” 정도 되겠다. 완벽주의자인 데다 늘 목표를 달성한 초인들은 ‘느슨한데 달성할 수 있겠어? 모순 아니야?’라며 질타할지 몰라도 범인들이라면 참고할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