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이희수 인턴기자] 채용비리로 곤욕을 치렀던 우리은행이 능력중심의 새로운 인사원칙을 내세웠다.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시스템을 마련해 인사를 둘러싼 잡음을 없애고 능력위주의 인사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13일 손태승 우리은행장 내정자는 행내 특별방송을 통해 ▲능력 중심의 객관적이고 투명한 승진인사 ▲실력있는 직원을 우대하는 공정한 인사이동 ▲역동적인 조직을 위한 젊은인력 전진배치 ▲신상필벌이 명확한 인사원칙 준수 등의 인사원칙을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이를 위해 본부장급 승진인사 시 기존에 공개하지 않았던 후보군 선정기준을 사전에 공개하기로 했다. 영업그룹 임원들로 구성된 '승진후보자 평가협의회'와 외부기관과 연계한 '다면평가 시스템'을 신설해 영업력과 품성을 고루 갖춘 인재를 선발한다는 방침이다.
또 지점장급 이하 승진은 영업실적과 근무평가를 반영한 인사고과 기준으로 선발하되, 본인의 인사서열을 공개함으로써 승진여부를 예측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손 내정자는 이날 인사이동시 영업력이 우수한 직원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영업점으로 배치해 미래수익원을 창출하고, 직원간 영업노하우가 공유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본부부서나 해외영업점 직원 인사 시 공모제도를 통해 100% 선발하고, 선발되지 않은 직원에 대해서도 사유와 함께 향후 로드맵을 제공하는 피드백을 실시할 예정이다.
그는 또 역동적인 조직을 위해 70년대생 이후 젊은 직원과 여성인력을 본부부서장 및 본부부서 팀장으로 확대 배치하겠다고 공언했다. 지방 영업점을 해당 지역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영업 우수직원을 지점장으로 선발해 현지 밀착형 영업을 강화하고, 우수한 성과를 거둔 지점장은 센터장으로 발탁해 능력 위주의 인사문화를 전파하기로 했다.
손 내정자는 "이번 인사원칙 사전공개는 공정한 인사제도 정착을 위한 첫걸음이기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끝까지 믿고 응원해주길 바란다"며 "앞으로 직접 인사절차 전반을 챙길 것이고 현장 직원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소통하는 은행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우리은행의 연말 인사는 오는 22일께가 될 전망이다. 다만 소속장급 이하 인사는 퇴직연금, 연체관리 등 마무리 영업을 고려, 오는 26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