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리오? 영화처럼 재미있는 입문서
시나리오? 영화처럼 재미있는 입문서
  • 김현태기자
  • 승인 2010.03.18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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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면 8할이 기술"... 일반인도 볼만한 책

 

[북데일리] 시나리오의 8할은 기술이다. <시나리오 이렇게 쓰면 재미있다>(에쎄. 2010)의 카피다. 아마도 많은 이들은 마케팅을 위한 밑밥(낚시)으로 읽지 않을까 싶다. 기술도 있어야겠지. 그러나 기술이기에 앞서 아이디어이고, 글쓰기잖아. 그러니 8할이 기술이라고 하는 건 '사기'아니야? 그럼 아이디어와 글쓰기가 겨우 2할이란 말이야?

기술만으로 시나리오가 나오진 않는다. 마찬가지로 아이디어나 글쓰기만으론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비율의 문제인데, 시나리오가 만들어지는 그 지난한 과정을 볼 때 기술 비율이 훨씬 높다.

그런데 글쓰기 역시 기술이다. 아니, 아이디어 역시 기술이다. 연습과 훈련에 의해 이룰 수 있다. 그렇다면 시나리오에서 기술은 8할이 아니라, 그 이상이다.

<시나리오 이렇게 쓰면 재미있다>는 제목 그대로 재미있다. 출판사는 "이 분야 책들이 아카데믹한 이론, 할리우드와 외국 영화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어 한국 현실과 맞지 않는 면이 많았다"고 출간 배경을 설명한다. 쉽게 이야기 하면, 읽다 하품만 하는 책, 먼 나라 책이 아니란 이야기다.

저자 어일선 감독은 대중적 인지도는 낮지만 2003년 '플라스틱 트리'로 독일 만하임-하이델베르크 국제영화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 청주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학생들에게 강의한 '시나리오 작법'강의록을 토대로 책을 냈다. 공동저자는 정태성 기획프로듀서다.

책은 한국형 시나리오 작법서로 손색이 없다. 현재 충무로에서 필요로 하는 시나리오의 다양한 요건을 마스터 할 수 있게 '시나리오 기술'의 모든 것을 담았다. 아이디어 구상부터 스토리 키우기, 매력적인 구조와 캐릭터 만들기까지 쉽고 체계적으로 썼다. 책 제목을 빗대서 말하면 '시나리오에 관한 책, 이렇게 쓰면 재미있다'.

사실 시나리오가 기술만으론 절대 안 된다. 아주 작지만 가장 중요한 요소가 있다. 기발한 영감이나 계시 같은 것! 어쩌면 그것은 신의 선물일 텐데, 그 선물은 이 책이 전하는 기술을 갈고 닦은 사람에게만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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