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거래 재개되나...투자 가치는 '글쎄'
대우조선해양 거래 재개되나...투자 가치는 '글쎄'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7.10.2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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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재개 가능 커...주가 매력도는 내년이나 돼야"
▲ 대우조선해양의 재개 가능성이 오늘이나 내일 판가름 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대체적으로 재개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투자 전망은 미지수다. (사진=대우조선해양)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지난해 7월 15일 회계 부정 혐의로 거래가 중지된 대우조선해양의 거래 재개 가능성이 오늘이나 내일쯤 판가름난다. 시장에서는 대체적으로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투자 전망은 미지수다. 조선업황 전망이 나아지고 있다고 하지만 올해 대우조선해양은 재무구조를 개선하느라 수주 실적을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 "거래 재개 가능성 90%, 주가 메리트는 물음표"

26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기업심사위원회를 열고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거래 재개 여부를 논의한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회계부정 혐의로 지난해 7월 15일부터 1년3개월 동안 거래가 중지된 상태다.

시장에서는 대우조선해양 거래 재개에 대해 낙관적인 편이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자본시장 논리보다는 정책적 입장에서 재개될 가능성이 거의 90%"라며 "정부는 대우조선 재개 이후 효용과 그렇지 않을 때 효용을 비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지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다만 상황에 따라 재개가 유예할 수는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주가 메리트에 대해 중론이 아직 없는 실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영구채 주식의 사례가 흔하지 않다"며 "애널리스트 사이에서도 주가 산정은 다들 고민하고 있으며, 주가를 영구채를 제외하고 최저로 18000원, 영구채를 포함해 2만6000원~4만원 사이로 점치고 있다"고 말했다. 신주, 구주의 힘겨루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 "투자 가치보다는 기업 정상화 관점에서 봐야"

나아지고 있는 조선업황과 별개로 대우조선해양은 아직 갈길이 멀다.

모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조선업황의 장기적 전망은 긍정적이지만 대우조선해양은 자본구조조정을 하는 과정에서 수주를 못해 수주 달성률이 55억달러(한화 6조1,864억원)의 50%가 채 안된다"고 전했다. 삼성중공업이 지난 9월말 기준 65억달러(한화 7조3,112억원) 목표치 가운데 70억달러(한화 7조 8,736억원)로 이를 넘긴 것과 대조적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자본구조 조정을 통해 지난 2015년 부채비율 2951%를 올해 상반기 248%로 완화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는 "대우조선업 자체의 영업력이 떨어졌기 보다는 재무구조 개선이 안되니 관계사에서 물량을 주기를 꺼려했다"고 설명했다. 수주 부진했던 효과는 내년 하반기까지 영향을 미쳐 주식으로 투자할 만한 지 있을지는 고민스러운 상황이다.

업계 한 계자는 "경영자나 정부 입장에서는 거래재개로 회사를 정상화시킬 수 있고 주가가 정상화되면서 매물로 내놓을 수 있는 수준"이라며 "해당 일련의 요건은 투자자 이익이 아니라 대우조선해양 회생시키기 위한 산업적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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