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불과 반세기 전만 해도 미래 성공을 위한 모범답안은 ‘안정된 직업’이었다. 하지만 앞으로 없어질 수많은 직업군이 예측되는 만큼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비즈니스 컬설턴트 테일러 피어슨은 <직업의 종말>(부키.2017)을 통해 직업의 시대는 끝났다고 선고한다. 직업이 아니라 이제 창업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 여기서 창업이란, 일을 그만두고 창업을 하라는 빤한 이야기가 아니라 스스로 시스템을 고안하고, 창출하고, 연결해내는 ‘창업가정신’을 구현해 새로운 직업을 창조하라는 뜻이다.
한마디로 ‘창업력’을 기르라는 말이다. 고용노동이라는 미시적인 노동형태에서 탈피해 일자리 창출이라는 새로운 시스템을 맞이해야 한다는 주장은 이를 현실화한 사례로 설득을 얻는다.
예컨대 뉴욕에서 음악가로 활동했던 데릭 시버스의 경우 3개월 동안 취미로 인디밴드들의 음만을 홍보·판매하는 온라인 채널을 만들었다. 놀이 삼아 시작한 일이 시디베이비닷컴의 창업으로 이어졌고 2008년 기준으로 2200만 달러, 한화로 248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그런데 정말 직업의 시대가 끝났을까. 그가 직업의 시대가 끝났다고 진단한 이유는 세 가지다. 지난 10년간 급격히 발달한 통신기술은 기업들이 국가를 넘나들며 필요한 인력을 고용할 수 있게 했다. 일자리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이유다.
또 기계가 노동자들의 작업장을 빼앗는다는 사실이다. 사무직 종사자들의 지식 기반 일자리까지 범하는 상황이다. 세계적으로 교육 수준이 향상된 몫도 있다. 학위가 흔해 변별성을 갖기 어렵다. 고학력자가 능력 이하의 일을 하는 시대, 이마저도 기계가 환치할 수 있는 미래라면 저자의 말처럼 변화를 감지하고 스스로 미래를 써나가야 한다.
책은 지금 안전해 보이는 것이 가장 위험한 것이라 역설하며 기회에 끊임없이 도전하며 ‘안정적인’ 것에 미래를 담보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