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에서 숙박...'비박'은 프랑스 말?...3분 세계사
야외에서 숙박...'비박'은 프랑스 말?...3분 세계사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7.09.21 13: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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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3분 세계사> 김동섭 지음 | 시공사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뜻 모를 침묵이 감돌 때 재미있는 역사 한 토막이면 서먹한 분위기를 깰 수 있다. 단어의 뿌리로 역사와 신화를 살피고 상식을 넓히는 데 요긴한 <하루 3분 세계사>(시공사.2017)엔 아이스 브레이킹 이야깃거리가 많다.

이를테면 등산 용어인 ‘비박’은 야외에서 숙박하는 뜻으로 사실 우리말이 아니라 프랑스어에서 유래한 영어다. 영어로 비박은 bivouac으로 표기하고 ‘비부악’으로 발음한다. 그 유래는 17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프랑스 알자스 지방의 방언이 biwacht의 bei-는 ‘이중의’라는 뜻이고 wacht는 ‘경계병’이라는 뜻이다. 이른바 이중으로 철저히 경계를 선다는 ‘야간경계병’을 일컫는 군대 용어로 사용되었다. 그 후 군대에서 야영한다는 의미 확장을 거쳐 19세기 초 나폴레옹이 전쟁을 계기로 영어에서 용례가 정착되었다. 민박과 숙박, 외박, 비박이 모두 ‘잔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우리말이 아니다.

또 영어의 27번째 알파벳의 존재도 흥미를 돋우기에 제격인 이야기다. 바로 ‘그리고’로 쓰는 영어 기호 ‘&’가 19세기까지 영어에서 27번째 알파벳으로 여겨지기도 했다는 점이다. 이 기호의 이름은 영어로 ampersand다. 풀어쓰면 ‘and per se and’로 Per se는 라틴어로 ‘그 자체가’라는 의미를 갖는다. 한마디로 ampersand는 ‘&은 그 자체가 and’라는 뜻이다.

&는 로마의 웅변가 키케로의 비서였던 티론이 키케로의 연설을 속기로 옮기기 위해 발병해 사용했다. 이 전통이 프랑크 왕국 시대에 이어져 속기사들이 ‘기타 등등’을 뜻하는 의미의 et cetera 약자 etc와 결합해 &c로 표기하기도 했다.

이 밖에 셰프는 원래 머리를 의미하는 말이라거나 패닉은 사람들이 무서워한 요정 이름이라는 등 100개 단어를 통해 어원, 신화 등 상식을 넓히는 이야기로 채워졌다. 짧게는 두 쪽 길어야 다섯 쪽 정도라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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