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레옹은 피눈물, 로스차일드는 떼돈
나폴레옹은 피눈물, 로스차일드는 떼돈
  • 김현태기자
  • 승인 2010.01.14 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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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 '워털루-난 패배하고 당신은 이겼습니다. 워털루-영원토록 당신을 사랑할거라 약속했죠. 워털루-내 뜻대로 당신을 빠져나갈 수 없어요. 워털루-나의 운명은 당신과 함께 있는 것임을 압니다.'

이 글은 노래가사다. 아마 중 장년은 워털루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익숙한 멜로디가 실려올 올 것이다. <아바>의 워털루!

워털루. 세계사 시간에 배웠듯 나폴레옹의 마지막 전투 이름이다. 1815년 영국의 웰링턴이 이끄는 연합군은 나폴레옹 1세의 프랑스 군대를 격파했다.

세상엔 희비가 엇갈린다. 워털루 전투에서 5만 여명이 숨지거나 다쳤다. 그런데 이 처절한 전투를 이용해 대박을 터뜨린 이가 있다. 세계 최고의 금융가문 '로스 차일드'이다. 이른바 '워털루 대 투기' 사건.

신간 <세계 금융의 지배자 로스차일드 신화>(시그마북스. 2009)는 '보이지 않는 손'으로 세계를 쥐고 흔든 로스차일드 가문의 200년 신화를 다룬 책이다. 로스차일드 가문은 말 그대로 세계 최고의 부호가문이다. 지구촌 최고의 부자를 꼽으면 빌 게이츠나 워렌 버핏을 꼽을지 모르지만, 최고 부자 가문 하면 당연 로스차일드다.

책은 이 로스차일드 가문이 어떻게 처음 재산을 모으고 자본을 축적해가는가를 생생히 보여주고 있다. 골동품으로 시작해서 와인에서 꽃피운 로스차일드 가문은 숱한 역경을 딛고 세를 확장시켜 왔다.  그 부를 바탕으로 미국 독립, 남북전쟁, 제1차 세계대전, 제2차 세계대전을 비롯해서 세계 역사의 중대한 사건들을 물밑에서 움직였다. 워털루 전투는 로스차일드 가문이 돈 모으는데 얼마나 귀재였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주인공은 로스차일드의 아들 네이선이다. 그는 일찍이 정보의 중요성을 간파했다. 워털루 인근 곳곳에 정보원을 심어놓았다. 나폴레옹 군이 대패했다는 공식적인 전황이 전해지기 전, 네이선의 충복들이 먼저 정보를 전해왔다.

네이선은 갑자기 영국 공채를 내다 팔았다. 증권가 큰 손이 대거 공채를 팔아치우자, 투자자들이 투매를 시작했다. 영국군이 진 게 분명하다고 믿은 것이다. 그러나 네이선은 겉으론 채권을 팔면서 뒤로는 싼 값으로 사들였다. 다음 날 영국 공채는 폭등했다. 이 거래로 그는 5천만 파운드를 투자해서 2억3천만 파운드를 벌었다.

이 돈은 과연 얼마쯤 될까. 현재 1파운드는 약 1,800원이다. 5천만 파운드는 9백억, 2억3천만 파운드는 4천억이다. 그런데 포털사이트의 '지식'에 따르면 1800년대 화폐가치는 지금의 50배가치를 지녔다고 한다. 따라서 2억3천만 파운드는 20조다. 쩍. 벌어진 입을 절대 다물 수 없다.

세계 금융역사에서 유명한 '워털루 대 투기'를 통해 로스차일드 가문은 위대한 로스차일드 금융왕조의 서막을 열었다. 나폴레옹이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을 때, 로스차일드는 초 절정의 기쁨을 맛본 셈이다.

아바는 팝송 ‘워털루’로 1974년 유러비전 송 콘테스트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이어 동명의 앨범이 대 히트를 쳤다. 아바의 전설, 그 막이 화려하게 열린 것이다. 대회 직전의 아바의 설렘과 로스차일드의 검은 음모. 그리고 대 전투 앞에선 나폴레옹의 비장함. 모두 얼마나 심장 떨리는 일인가. 그러나 결국 워털루는 누군가에게는 기쁨을, 누군가에게는 좌절을 안겼다. 워털루는 이율배반의 땅인 셈이다.

아바는 "아, 나폴레옹이 항복한 워털루에서 나의 운명을 만났네. 역사는 되풀이 되는 건가요?"라고 노래했다. 아마도 그 답은 '그렇다'일 것이다. 여전히 로스차일드 가문은 금융의 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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