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야 학교 앞에서 파는 닭 꼬치 진짜 맛있어. 언니 하나만 사줘 응?”
그럴 때마다 누리는 지갑을 열어야 했다. 게다가 가족들이 집을 비운사이 집안에 든 도둑이 누리의 빨간 지갑 안에 있던 돈을 모두 가져가 버리는 바람에 누리는 빈털터리가 되어야만 했다. 이제 더 이상 “은행에 저금하러가자”는 엄마의 말을 듣지 않을 수 없게 된 누리는 엄마와 함께 은행으로 가 파란색 통장을 만들었다. 엄마는 집으로 돌아와 장롱에서 여러 개의 통장을 꺼내 보여준다.
“누리야, 엄마 아빠는 아직 우리집을 못 샀지만 이렇게 여러 개의 통장이 있어 희망이 있단다. 저축은 미래를 위한 준비야. 누리가 초등학교 입학했을 때 엄마가 이 적금을 들었단다. 적은 돈이지만 몇 년을 저금하면 누리 피아노도 사줄 수 있고 침대도 사줄 수 있어”
저축과 예금에 대한 개념이 없던 누리에게 이제 저축은 ‘희망’의 상징으로 다가오기 시작한다.
저학년이 읽기 쉬운 ‘경제동화’ 시리즈 <숙제 주식회사>(동화사. 2005)가 경제이야기를 풀어놓는 방식이다. 귀에 쏙쏙 들어오는 이 ‘해법’은 ‘금융실명제’라는 용어조차 초등학교 2학년이 이해하기 쉽게 금새 풀어놓는다. 각 장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공들인 삽화와 ‘금융IQ 쏙쏙’ 코너에는 성인도 흥미를 가질만한 경제상식을 곁들였다.
[북데일리 정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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