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 당신은 왜 출근하는가. 출근길에 누군가로부터 이런 질문을 받았다면 어떤 답이 나올까. ‘바빠 죽겠는데...‘ 하며 외면해 버릴지 모른다. 그러나 앞의 질문은 배에서 방향타 같은 것이다. 중요하다. 만약 답이 궁색하다면 주말에 이 책을 읽어볼 필요가 있다.
새 책 <왜 출근하는가>(21세기북스, 2017)는 직장생활을 하는 근본적인 이유와 회사의 본질에 대한 답을 담은, 일종의 직장생활 참고서다. 저자는 기자출신의 경영자다. 현재는 기업에 핵심 인재를 추천하는 헤드헌팅회사의 대표로 일하고 있다. 그는 서문을 통해 “직장인 취업 관련 일을 하다가 느낀 점을 책에 담았다”고 밝히고 있다.
책은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직장 초년생과 직장생활의 의미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직장인에게 주는 유용한 팁을 준다.
일단 직장에 대한 생각 그 자체에 대한 조언이다. 요즘은 옛날 같지 않아서 한 직장에서 오래 버티지 못하는 직장인이 많다. 그러나 직장을 옮길 때에도 신중해야 한다. 책은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직장은 단순히 일만 하고 월급을 받는 장소가 아니다. 직장에는 문화가 있고, 동료와 관계가 녹아 있으며, 고객과 사업 파트너가 있다. 수많은 관계가 집중된 곳이다. 따라서 직장을 바꾸면 이 모든 것을 바꿔야 한다. 그런데 문화나 관계는 쉽게 바꿀 수 있는 게 아니다. (본문중)
더불어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를테면 ‘혼술’ ‘혼밥’으로 대표되는 ‘나홀로 직장인족’에게는 고독은 즐기되 고립은 피해야한다고 조언한다. 무엇보다 직장에서는 협업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직장인들은 협업을 통해 지식과 기술 수준을 높이고 업무영역을 확대한다. 특히 협업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자기 브랜드가 알려지고 인적 네트워크도 확장되기 때문에 협업은 직장인들에게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된다. 따라서 직장인들은 협업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도록 노력해야 한다. (본문 중)
'왜 출근하는가’라는 고민은 결국 ‘내 가치를 어떻게 높일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직장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업무에서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하는 직장인들 가운데 상당수는 직장의 가치를 잘 모르거나 인정하지 않는다. 가치를 못 느끼는 일에 시간을 보내고 관심을 쏟는 사람은 없다. 직장의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자기 생활의 중심을 직장에 두기 어렵다. “그래 봤자 너는 월급쟁이일 뿐이야”라는 자기비하에서 벗어날 수도 없다. 자신이 직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사실에 의미를 두지 않는 직장인에게서 성과를 기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본문 중)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는 가치에 따라 회사에서의 역할과 권한, 보상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에 저자가 강조하는 최고의 경쟁력은 차별화다. 자신을 차별적 존재로 만들어야만 내 가치를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직장 생활을 하다보면 시간이 쏜살처럼 지나갔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40대 중턱에 앉아 있다. 힘들더라도 주변을 살피고, 미래를 숙고해야 한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자기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해준다는 데 있다. ‘당신은 왜 출근하는가.’ 더 늦기 전에 이 질문을 곱씹어 볼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