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한글 교육, 언제가 적기일까... 이른 한글 교육 '독서력 나빠져'
[신간] 한글 교육, 언제가 적기일까... 이른 한글 교육 '독서력 나빠져'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7.07.18 1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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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 낭독혁명> 고영성, 김선 지음 | 스마트북스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아이 교육에 있어 조바심으로부터 자유로울 부모는 없을 터다. 그러다보니 조기교육을 두고 고민하게 된다. 특히 교육에 바탕이 될 한글을 언제 시작하느냐는 늘 화두다.

<우리아이 낭독혁명>(스마트북스.2017)의 저자는 6세 이전, 조기 한글 교육이 아이를 망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영국의 독서학자 우샤 고스와미 교수가 실시한 연구를 사례로 언급했다.

우샤 연구팀은 5세에 글자를 배워서 독서를 시작한 아이와, 7세에 글자를 배워서 독서를 시작한 아이 중에서 어느 쪽이 초등학교 후반기에 독서력이 높은지 알아보는 연구를 했다. 지식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생각한다면 먼저 많은 지식을 확보한 쪽이 독서력이 더 높아야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7세에 글자를 익혀 독서를 시작한 아이들이 독서력이 좋았다.

주요 원인은 뇌 성숙 때문이다. 독서는 거의 뇌의 전 영역이 힘을 합해야 하는 행위다. 청각, 시각, 언어와 기억과 감정을 연결하고 통합한다. 그런데 각 영역의 성숙도는 생물학적 성숙과 비례한다. 성숙의 ‘때’가 되지 않으면 효용의 정도와 지속성에 별반 차이가 없다는 말이다.

게다가 5세는 듣기에 천재적인 시기다. 오히려 글을 깨우쳐 스스로 읽는 것보다 부모가 들려주는 문장을 들으면 하루에 주어진 짧은 시간에 다양한 어휘와 복잡한 문장을 더 빨리 습득한다. 이 시간이 누적되어 어휘력과 문장 이해력이 형성된다.

저자는 아이의 독서력은 ‘글자를 언제 배웠느냐’에 달려있지 않고 머릿속에 ‘얼마나 많은 어휘와 문장이 들어 있느냐’에 따라 좌우된다고 강조한다. 이어 낭독의 진정한 힘은 모든 부모가 바라는 자율적인 자기 주도 학습과 자신의 가능성을 스스로 믿는 마음의 힘, ‘심력’이 길러진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역설한다.

책은 낭독, 독서, 학습전략과 관련한 과학적 지식을 소개하고 구체적인 학습방법을 제시한다는 맥락에서 독서교육과 학습전략의 합본이다. 두 가지 어느 것도 갈피를 잡지 못하는 학부모에게 특히 도움이 될 정보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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