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365-41] 성공엔 공식있다, 탤런트 코드!
[책읽기365-41] 성공엔 공식있다, 탤런트 코드!
  • 김지우기자
  • 승인 2009.06.17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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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 발휘하는 세 가지 법칙 공감

 

"어느 분야에서든 세계 수준의 전문가, 마스터가 되려면 1만 시간의 연습이 필요하다. 1만 시간은 대략 하루에 세 시간. 일주일에 스무 시간씩 10년을 연습한 수치다. 작곡가, 야구선수, 소설가, 스케이트선수, 피아니스트, 체스선수, 심지어 숙달된 범죄자까지, 어떤 분야에서든 이 수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북데일리]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에 나오는 '1만 시간 법칙' 내용이다. 이 법칙의 주인은 실은 말콤 글래드웰이 아닌 신경과학자 다니엘 레비틴이다.

<아웃라이어>의 메시지는 개인의 재능, 지능, 노력, 열정을 뛰어넘는 것은 바로 사회가 주는 '특별한 기회'와 '역사·문화적 유산'이라는 내용이다. 그런데 노력의 중요성을 뒷받침하는 증거로 들이댄 1만 시간 법칙이 <아웃라이어>보다 더 유명해졌다. 이를 두고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되놈이 번다고 하는 모양이다. 어쨌든 <아웃라이어>가 잘 팔린 배경엔 영재나 천재 혹은 비범한 재능에 대한 선망이 자리잡고 있다.

신간 <탤런트코드-재능을 지배하는 세 가지 법칙>은 1만 시간에 대한 의문으로부터 출발한다. 가장 강력한 질문은 이 것이다. 과연 내가 1만 시간을 연습하면 신동이 될 수 있을까. 아마 부정적인 답이 더 많지 않을지 싶다. 수많은 아이들이 초등학교 시절에 피아노와 바이올린 혹은 기타의 분야에 뛰어든다. 하지만 결과는 어떤가?

<탤런트 코드>는 좀 더 현실적인 공식을 내놓는다. 그 전에 한 사례를 보자. 실내 코트가 달랑 하나뿐인 한 러시아 테니스 클럽은 미국 전체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여자 선수들을 세계 랭킹 20위권에 올렸다고 한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저자는 그야말로 어느 날 갑자기 세상을 깜짝 놀라게 만든 '이들'을 추적했다. 모스크바의 테니스 코트에서 뉴욕 북부의 작은 음악캠프, 캘리포니아의 초등학교, 카리브 해 섬의 야구장을 누볐다.

흥미로운 점은 우리나라 이야기가 그 한 사례로 등장한다는 점이다. 1998년 박세리가 처음으로 LPGA에서 우승했다. 그런데 2008년 LPGA 투어에 출전한 한국인 선수는 무려 45명이다.

이 책은 ‘공식’을 제시한다. 바로 '탤런트 코드'이다. 재능은 세 가지 키워드로 구성되는데, 바로 '점화'-'코치'-'심층연습'이다. 아무래도 우리와 친숙한 LPGA를 가지고 설명하면 더 이해하기 쉽다.

점화는 일종의 열정에 불을 지피는 자극이다. 우승컵을 높이 들어 올리는 박세리를 보며, 박세리 키즈가 느꼈을 전율이 그것이다. 또한 재능을 발휘하기 위해선 뛰어난 코치가 필요하다. 아마도‘레드배터’ 같은 이다. 더불어 피나는 연습이 있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이 책은 <아웃라이어>가 말하는 ‘공식’보다는 훨씬 과학적이고 구체적이다. 

참고로, 탤런트 코드와 함께 ‘미엘린’이란 개념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미엘린은 신경세포를 둘러싸는 백색 지방질 물질이다. 뉴런을 통해 전달되는 전기신호가 누출되거나 흩어지지 않게 보호한다. 책에 나온 내용을 직접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야구선수든 바흐 연주자든 간에, 모든 사람의 스킬은 미세한 전기신호가 사슬처럼 연결된 신경섬유 회로를 통해 이동함으로써 습득된다. 이 과정에서 미엘린은 신경섬유를 감싸는 역할을 한다. 마치 전기신호가 새지 않도록 구리선을 고무피복으로 감싸서 신호를 더 강하고 빠르게 만드는 원리와 같다. 미엘린 층이 두꺼워질수록 절연효과가 커지며, 우리의 생각과 동작도 더 빠르고 정확해진다."

책에 따르면 재능을 위해선 ‘심층연습’, 이를테면 목적에 맞는 패턴 연습을 치열하게 반복할수록 실력이 향상되는데, 바로 이는 미엘린이 두꺼워지는 과정이다.

<탤런트 코드>는 이 미엘린과 과학계의 여러 혁명적인 발견을 토대로 형성된 개념이다. 따라서 재능을 한탄하기 전에 이 책을 통해 무엇이 문제인지 알고, 지금부터라도 장기계획을 세워 실천해보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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