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게임 세 시간, 진 사람이 소감문’... 이상한 가족 숙제
‘아이와 게임 세 시간, 진 사람이 소감문’... 이상한 가족 숙제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7.06.01 1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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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통신문 소동> 송미경 지음 | 황K 그림 | 스콜라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매주 금요일만 되면 학부모들은 몇 장에 걸친 ‘가정 통신문’을 받는다. 특히 학기 초나 행사가 많은 달은 더 그렇다. 게다가 지루하기 그지없는 길고 긴 인사말을 읽다 보면 정작 중요한 것들을 놓치기 일쑤다. 그런데 어느 날 이상한 가정 통신문이 온다.

“아무도 읽지 않는 긴 인사는 생략하고 중요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이번 주엔 가족 숙제를 내주려고 합니다. 놀이공원에 가서 놀이기구를 4가지 이상 타고 그 사진을 제출하시면 됩니다.”

근엄한 통신문은 사라지고 아이와 놀러 가라는 통신문이다. 다음번 통신문은 더 이상스럽다. 아이가 좋아하는 게임을 세 시간 하고 진 사람이 소감문을 써야 한다는 내용이다. <가정 통신문 소동>(스콜라.2017)에서 펼쳐지는 기이한 이야기다.

학부모들은 어리둥절했지만, 마침 새로 교장 선생님이 부임하신 터라 일단 주어진 숙제를 열심히 해낸다. 평소 함께 놀아주다가도 일부러 져주며 놀이를 귀찮아하던 부모님이 길고 긴 감상문을 쓰기 싫어 기를 쓰고 놀이에 열을 올리는 장면은 진풍경이다. 급기야 댄스파티가 있다는 통신문까지 받는다.

정말 새로 부임한 교장 선생님의 지시일까. 알고 보니 아이들이 만든 가정통신문이었다. 다소 엉뚱한 설정이지만, 읽는 내내 곳곳에서 뜨끔함을 느끼고 아이들과 나눠야 하는 진정한 소통이 무엇인지 돌아보게 한다. 학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읽으면 나눌 이야기가 더 많을 발랄하고 재미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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