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당신은 불륜 노리는 밀렵꾼형?
혹시 당신은 불륜 노리는 밀렵꾼형?
  • 이동환 책전문기자
  • 승인 2009.05.20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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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심리학'선 불륜은 본능, "왜 한사람만..."

 

 [북데일리] TV 아침드라마의 주된 주제는 불륜이다. 불륜이란 쉽게 말 해 결혼한 사람이 다른 이성과 관계를 맺는 것을 말한다. 이는 지구 대부분의 사회에서 제도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일부일처제를 깨뜨린다. 그렇기에 사회적으로 금기시 되어 있다. 따라서 이 금기를 깨면 그 사람이 속한 사회에 따라서 제제를 받기 마련이고, 가정 내에서도 불화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륜은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된다. 그렇기에 불륜은 TV나 영화, 문학 등의 소재로서 빠지지 않는다.

불륜을 금기시 하고 있건 만 이렇게 사회에서 광범위하게 벌어지고 있다면 이에는 분명 원인이 있을 터. 진화생물학에서는 불륜은 인간의 본능이라고 보고 있다. 요컨대 생물학적으로 볼 때 인간에게 일부일처제는 맞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신간 <불륜의 심리학>(소담출판사.2009년)은 두 저자가 3년 동안 은밀한 불륜의 사랑에 관해 체계적이고 학문적으로 연구한 결과를 소개해주고 있다. 먼저 책은 “내연관계에 빠지는 특정한 성격유형은 없지만, 그래도 내연관계를 경험할 가능성이 높은 개별적인 인성 특징은 구체화할 수 있다.”(179쪽)고 말한다.
 
첫 번째 유형은 ‘밀렵꾼(poacher)형이다. 이 유형은 심리발달과정에서 부모와 자녀 간의 오이디푸스적인 삼각관계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람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밀렵꾼, 즉 ’관계의 파괴자‘가 되는 성향이 있다. 이런 사람은 이미 임자가 있는 사람들과 사랑에 빠지는 것을 선호한다고 하니, 어린 시절의 경험이 그의 성향을 결정한다고 볼 수 있다.
 
전략가형은 자신의 목표달성을 위해 다소 의식적으로 상대방에게 다가가는 스타일이다. 또한 우유부단한 사람도 불륜에 빠지는 경향이 있고, 상대방을 위해 무엇이든 하고자 하는 희생자 스타일도 있다.
 
이 책에는 불륜의 10가지 함정으로 희망, 판단착오, 방어기제, 자책, 두려움, 욕심, 섹스, 고마움, 숭배, 죄책감을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불륜에서 벗어나는 10가지 방법까지 말하고 있다. ‘자신감을 얻는다, 결정을 도와줄 방법을 찾는다, 대화할 기회를 갖는다, 스트레스를 예방한다, 걱정을 관리한다, 자신을 위로해줄 것을 찾는다, 과거를 정리한다, 외로움을 극복한다, 유머를 활용한다, 용서하고 용서받는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누군가를 사랑하고, 누군가로부터 사랑을 받고 싶어 한다. 본인이나 그 상대방이 임자가 있는 경우에도 이러한 성향은 변함이 없다. 다만 사회적으로 금지하고 있기에 그 금기를 깬다는 데에 큰 부담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본인이 불륜에 빠질 수도 있는 순간에는 스스로에게 ‘안 된다’라고 이성적으로 판단하지만, 실제 행동은 본능적으로 나온다. 이것이 우리들에게는 딜레마이다.
 
그러나 불륜도 사랑이다. 그래서 불륜을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기에, 그 결과는 본인이 감수해야 하는 것 아닌가? 이 책에서처럼 불륜에서 벗어나는 방법이 나열되어 있다고 해서 불륜에 빠진 사람이 그것을 그대로 따르지는 않으리라. 문학, 드라마, 영화에서 불륜이 중요한 주제로 등장하는 이유는 금기를 깨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리만족으로 느끼기 위함은 아닐까?
 
이 책의 저자 중 한 명인 게르티 젱어는 오스트리아의 심리학자이며 신문̇방송매체 활동가. 대학에서 심리학과 교육학을 전공하였고, 현재 심리치료전문의(행동치료)인 동시에 임상심리학 및 보건심리학자이다. 그리고 공저자인 발터 호프만은 대학에서 심리학, 정신의학, 정신병리학을 공부했고, 지금은 빈에서 심리분석학자와 임상심리학자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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