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하루도 학교에 안가고 잘 큰 학생 화제
[신간] 하루도 학교에 안가고 잘 큰 학생 화제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7.05.26 0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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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는 하루도 다니지 않았지만> 임하영 지음 | 천년의상상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여섯 살에 유치원을 그만둔 후 학교를 단 하루도 다니지 않은 학생이 있다. 그런데도 열세 살에 ‘동물농장’과 이명박 정권을 연결해 비판하는 글을 쓰고, 하워드 진, 노엄 촘스키, 홍세화, 박노자를 스승 삼아 자랐다.

<학교는 하루도 다니지 않았지만>(천년의상상.2017)의 저자 임하영 군이다. 열다섯 살부터 본격적인 글쓰기를 시작해 여러 독후감 대회서 상을 받았다. 다음 해에는 ‘전태일 평전’을 읽고 느낀 감동을 글로 써내 전태일청소년문학상을 받았다.

열여덟 살에는 바이올린 하나를 들고 88일간 유럽 여행을 했다. 한겨레신문과 허핑턴포스트에 칼럼을 기고했고 북한인권시민연합과 LiNK에서 일했다. 보통 아이와 전혀 다른 낯선 삶과 이력이다. 공교육 틀에서 벗어나 홈스쿨링과 언스쿨링으로 자란 결과다. 3년 전 고졸 검정고시를 통과해 지금은 프랑스어를 배운다. 프랑스 유학을 위해서다.

놀라운 이력보다 더 인상적인 부분은 저자의 말이다.

“학교에 다니지 않았지만,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법을 배웠습니다. 더불어 살아가는 법과 지혜를 얻었습니다. 더 넓은 세상을 만났습니다."

아이가 스스로 탐구하고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며 삶에 대한 진취적인 자세,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모습은 모든 부모의 바람일 것이다. 바람이 그대로 담겼다면 꼭 이런 모습일까 싶다. 그는 학교 밖에서도 정치, 경제, 사회, 역사, 문화, 철학에 두루 관심이 많은 예술적이고 지적인 청년으로 자랐다.

책은 스무 살 임하영 청년이 지난 시간 어떻게 공부해왔는지 담아낸 에세이다. 학교 대신 학교 밖 세상에서, 교과서 대신 다양한 책으로, 사람과 사회를 통해 학습한 배움의 여정을 솔직하게 써냈다.

틀에 박힌 교육에서 벗어나 독서와 여행, 품앗이 공동 교육을 통해서도 행동하는 지식인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과 대안교육의 길을 볼 수 있는 책이다. “돌이켜보면 나의 배움은 대부분 삶의 현장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었다”며 머리로 알던 지식을 가슴으로 깨달았다는 저자의 다음 발걸음이 기대된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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