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리자` 도난사건 피카소가 곤욕?
`모나리자` 도난사건 피카소가 곤욕?
  • 북데일리
  • 승인 2005.11.25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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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년 철통보안을 자랑하던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이 소장 중이던 세계적인 명품,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가 자취를 감췄다.

도난 하루가 지나서야 사실을 알게 된 박물관 측은 `노트르담 사탑을 훔치는 게 쉬울 것`이라던 호언이 무색해졌고 전세계는 잃어버린 모나리자의 `미소`를 안타까워했다.

우여곡절 끝에 2년 뒤 이탈리아 피렌체의 한 호텔방에서 되찾은 모나리자는 무사히 루브르박물관의 품에 돌아왔고 범인은 박물관 인부이던 이탈리아 출신 화가로 밝혀졌다.

"나폴레옹이 조국에서 탈취한 모나리자를 되찾아 왔다"며 당당했던 범인이었지만 그 때문에 고초를 당한 인물이 파블로 피카소다.

도난 당시 장물 취득` 전과(前科)가 있던 시인 기욤 아폴리네르가 범인으로 몰렸고 피카소도 공범으로 심문을 받았던 것. 아폴리네르의 조수였던 게리 피에레가 루브르에서 머리 조각상을 훔쳐 피카소에게 전달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피카소와 아폴리네르가 의심을 받았지만 결국 누명을 벗게 된 웃지못할 해프닝이 벌어졌다.

`모나리자`와 피카소의 악연 등 세계적인 명화 8점에 얽힌 비화를 소개하고 위대한 예술의 경지에 오른 이들 작품의 미학적 가치를 추적한 책 <세계명화 비밀>(생각의나무. 2005)이 한국출판인회의 집계 11월 넷째주 베스트셀러 7위에 오르면서 인문예술학 서적으로서는 보기드문 저력을 과시했다.

지난 2002년 4월 <두첸의 세계명화 비밀탐사>라는 제목으로 처음 소개돼 2만8천원에 판매됐던 이 책은 올 8월 개정판을 내면서 가격을 9800원으로 대폭 인하해 청소년과 미술애호가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비롯 ▲ 미켈란젤로의 `다비드` ▲ 고야의 `1808년 5월 3일` ▲ 마네의 `올랭피아` ▲ 고흐의 `해바라기` ▲ 뭉크의 `절규` ▲ 피카소의 `아비뇽의 처녀들` ▲ 잭슨 폴록의 `가을의 리듬` 등 작품 하나하나에 대한 전기가 흥미롭다.

다빈치가 `모나리자`를 그리면서 새로운 투시법 형식을 고안해 냈으며, 400년 후에 `모나리자` 도난 사건으로 피카소가 쇠고랑을 찰 뻔한 일화, 고야가 군주정을 비판하려는 의도로 `1808년 5월 3일`을 그렸지만 그 그림을 왕에게 선물했다는 아이러니도 눈길을 끈다.

뭉크의 `절규`는 잉카 문명의 영향을 받은 작품이며, 미국 CIA가 잭슨 폴록의 작품 제작을 지원했다는 숨은 얘기도 소개한다.

다만 아쉬운 점은 한 독자(tulgu)가 인터넷서점 yes24에 남긴 회원리뷰에서 보듯 "미술에 대한 기본 상식이 없으면 글을 이해하기가 어렵다"고 말하고 "오자가 많았으며 번역이 깔끔하지 못해 문장의 완성도가 떨어지고 글의 연관성이 매끄럽지 않았다"고 지적한 바와 같다.

[북데일리 노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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