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몸에 대한 신비한 이야기
아기 몸에 대한 신비한 이야기
  • 이동환 책전문기자
  • 승인 2009.04.06 13: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 아기> 호기심이 절로... '귀엽고 신기해'

[북데일리] 신간 <우리 아기, Baby>(팩컴북스.2009년)의 표지는 호기심이 가득 찬 눈으로 무엇인가를 응시하는 아기의 얼굴 사진으로 장식되어 있다. 그리고 ‘아기 탄생 후 두 살까지의 놀라운 이야기’라는 부제를 붙여놓았다. 이런 표지의 모습과 부제는 아기를 기르고 있거나, 아니면 임신한 여자들은 상당한 호기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부제에서 말하고 있듯이 2년 동안에 아이가 보여주는 놀라운 이야기로 들어가 그 호기심을 충족시켜 보도록 하자. 먼저 감각의 세계이다.

감각 가운데 아이들의 ‘청각’의 세계는 놀랍다. 아기의 청각은 아주 예민하여 자궁에 있을 때부터 바깥세상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한다. 임신한 상태에서 음악을 들려주거나, 엄마가 아이에게 말을 해주면 아이가 모두 들을 수 있다는 말이다. 요컨대 태교로 아기에게 좋은 음악을 들려주는 일은 효과가 있는 셈이다.

‘후각’에 관련한 이야기도 상당히 흥미롭다. 태어나면 아기가 엄마 젖을 찾을 때 냄새로 찾는다고 한다. 아기는 태어나서 45시간 내에 채취만으로도 엄마를 알아낸다고 하니, 아마도 이런 능력은 아이의 생존에 도움이 되었기에 자연선택의 압력을 많이 받았을 터이다. 새로 태어난 아이는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지만 감각은 제대로 살아있다는 말이다.

아기의 뼈가 어른의 뼈보다 더 많다는 사실을 아는가? 잘 믿겨지지 않지만 이는 사실이라고 한다. 아기는 태어날 때 대략 270개의 뼈를 갖고 있다. 그런데 나뉘어 있던 뼈들이 합쳐지면서 뼈의 수가 줄어든다는 얘기다. 예컨대 중추 골격은 태어날 때에는 172개이지만, 성인이 되면 80개로 줄어든다고 한다. 동시에 사지 골격에는 오히려 뼈의 숫자가 증가한다. 발목과 팔목의 뼈는 태어날 때는 98개지만, 어른이 되면 126개로 늘어난다. 그래서 어른이 되면 206개의 뼈가 있다고 하니, 태어날 때보다 64개의 뼈가 줄어든다고 하니 아주 흥미로운 일이라 할 수 있다.

책에 따르면 아기가 우는 데에는 일곱 가지 이유가 있다. 고통, 불편함, 배고픔, 외로움, 지나친 자극, 자극의 부족함, 좌절이다. 일곱 가지 울음은 소리에 있어서 모두 다르며, 예민한 엄마는 이 서로 다른 울음소리를 구분할 수 있다고 하니 여성의 청각은 대단하다. 사실 아기는 말을 할 수 없기에 우는 이유는 자신의 의사 표현을 하고 있는 셈이다. 엄마는 아기의 의사표현을 잘 읽어내고 있다는 얘기다. 아기가 눈물을 흘리는 시기는 태어나서 6주가 지나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니까 6주 이내에는 울기만하지 눈물은 흘리지 않는다는 말이다. 6주가 지나야 누관(淚管)이 발달해 눈물을 흘려보낼 수 있다고 한다.

이번에는 아기 웃음에 대해 알아보자. 저자는 “인간의 아기들은 부모에게 웃음을 보이는 유일한 영장류 동물이다.”(108쪽) 라고 말한다. 이는 무력한 아이가 엄마를 자신의 곁에 있게 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한다. 이렇게 웃고 있는 아기의 얼굴을 본 엄마는 본능적으로 기분이 좋아지는데, 아이의 웃음과 엄마의 반응은 모두 선천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아기는 태어나고 4주 정도가 지나야 진정한 의미의 웃음을 지을 수 있다고 한다.

위에서 몇 가지 소개한 아이의 특성은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분량의 아주 조금에 불과하다. 아이의 임신에서부터 만 두 살까지의 커나가는 여정에서 아이의 몸에서 일어나는 변화는 정말 대단하다. 이러한 변화를 저자는 확실한 최신 연구결과를 가지고 아주 자세하게 설명해준다. 아기들이 가지고 있는 이러한 특징은 “100만 여년의 인간 진화과정”(6쪽)에서 획득한 형질이라고 저자는 이 책의 시작 부분에서 말하고 있다.

이 책은 단순한 육아서가 아니다. 저자는 세계적인 동물행동학자인 데즈먼드 모리스(Desmond Morris)이다. <털 없는 원숭이 The Naked Ape>에서 시작된 그의 인간 탐구는 <벌거벗은 여자 Naked Woman>에서는 여자의 몸으로 이어졌고, 이어 이 책에서처럼 아기에게 까지 연결된다. 동물행동학자의 눈으로 바라본 아이의 특징은 우리의 궁금함을 많이 해소개 주고 있다. 이 책에는 아기들의 사진이 많이 수록되어 있어, 독자들은 아기의 사진만 보더라도 얼굴에 절로 흐믓한 미소를 짓게 되리라. 이 또한 인간의 본성이기 때문이다.

아기의 웃음


아기의 여러 가지 표정 (사진 제공 : 팩컴북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