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공지영 소설집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
[신간] 공지영 소설집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7.04.10 1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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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죽지 않는다> 공지영 지음 | 해냄출판사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공지영 작가의 작품집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해냄출판사.2017)는 작가의 최근 작품 경향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2000년부터 2010년 사이에 집필하고 발표한 작품 중 단편 다섯 편이 한 권에 묶였다. 1988년 데뷔 이후 30년 동안 작가의 주제는 시종일관 ‘약자와 상처받은 이들에 대한 지지와 연민’이었다.

소설 ‘고등어’와 ‘도가니’ 외에도 타인의 고통을 자기 안에 담아내는 작품이 여럿이다. 이는 때로 작가 자신의 이야기로 보이기도 하는데, 이번 다섯 편의 단편 중 세 편의 등장인물 이름이 ‘공지영’인 점도 이를 짐작하게 한다.

표제작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는 기괴한 기담처럼 곧 숨이 끊어져 죽어야 함에도 기이한 방법으로 생명을 연장하는 죽지 않는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다. 할머니는 멀쩡한 사람들, 가족과 반려동물들을 차례로 죽이면서 생명을 흡입해 살아간다.

끈질기게 생명을 유지해나가는 할머니 곁을 가족들은 떠날 줄 모른다. 그저 할머니가 가진 재력 때문이다. 이들의 모습은 현대사회에서 타인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갑의 모습이기도, 돈만 좇는 사회에 대한 풍자이기도 하다. 책은 <별들의 들판> 이후 소설집으로는 13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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