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1] '시크릿' 반박한 '노시크릿' 기막혀
[독서일기1] '시크릿' 반박한 '노시크릿' 기막혀
  • 이동환 책전문기자
  • 승인 2009.02.0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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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되면 사람들은 보통 그해에 달성할 목표를 설정해 논다. 살을 몇 Kg 감량을 한다던지, 담배를 끊는다던지 말이다.

나도 몇 가지 계획을 세워놓았다. 그런데 올해는 독서에 있어서 새롭게 개인적으로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가 생겼다. 사실 나는 책에 대해서 한 해에 반드시 몇 권을 읽어야겠다고 계획을 세운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런데 올해 주위 친구 중 한 명이 매일 한 권 책읽기에 도전했다. 그는 365권을 읽겠다고 계획을 세워놓았던 것이다. 당연히 자극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나는 항상 그보다는 책을 많이 읽었기 때문이다. 나는 보통  매년 150~170권 정도를 읽고 있다. 그러다 보니 200권이 쉬울 것 같이 생각이 들지만, 일단 구체적인 숫자로 목표를 세워놓으면, 심적이 부담이 가기 마련이다.

일단 1년에 200권을 읽기를 달성하면 매주 4권을 읽어야 하는데, 이틀에 한 권 이상을 읽어야 한다. 이게 말처럼 쉽지 않다. 물론 200권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쉬운 방법 중 하나는 좀 쉬운 책을 읽으면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결코 그렇게 하고 싶지는 않다. 그냥 예년에 읽듯이 내가 좋아하는 분야인 자연과학, 인문 분야의 책을 읽으면서 200권을 달성하고 싶다.

일단 1월 한 달은 시험 삼아 시도해봤다. 그 결과 17권을 읽었다. 17 x 12 = 204권, 일단 시작은 순조롭다. 1월에 독한 마음으로 읽은 책들을 살펴보자.

(1/200) 성삼제 <고조선 사라진 역사> 동아일보사. 2005년10월

올해 첫 번째로 읽은 책이다.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으로 말미암아, 교육부에 대책반이 구성되었고, 그 대책반의 반장인 공무원이 프로젝트 중에 비망록 형식으로 적은 글을 책으로 내놓은 것이다. 저자인 성삼제는 역사왜곡의 시작을 고조선이라고 보고, 고조선에 대해서 공부한다. 비전문가가 쓴 책이지만, 상당히 잘 써졌다고 생각이 된다. 저자는 이 책을 고등학생이 자신의 딸이 읽었으면 한다고 감회를 밝히고 있다.


(2/200) 이지성 <노시크릿> 다산라이프. 2008년11월

두 번째 책인데, <시크릿>이란 제목의 베스트셀러의 내용에 대해 반박하는 내용이다. 베스트셀러라면 뭔가 이유가 있는 법, 그래서 나도 <시크릿>을 읽어봤지만, 별다른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황당했다고 표현하고 싶다. 뭐, 사람마다 독서 취향이 다르니까. <시크릿>은 나의 타입이 아니었다. 그래서 <노시크릿>이란 제목에 끌려서 읽어봤지만, <시크릿>을 읽을 때와 느낌이 비슷했다. <시크릿>도 내 취향이 아니었지만 <노시크릿>도 마찬가지 였다.


(3/200) 백영경 <프랑켄슈타인의 일상> 밈 , 2008년7월

 <프랑켄슈타인의 일상>이란 아리송한 제목의 책이다. 내용은 생명공학시대에 있어서 패미니즘의 역할이라고 할까? 패미니스트들은 생물학을 회피하고 싶어 하는 줄로 알았지만, 이 책을 읽고는 그런 내 생각이 편견이라는 것을 알았다. 대리모 문제, 난자 기증 문제 등 생명공학 분야가 발달하는 데에 있어서 무너지는 여성의 권리 등에 대해 깊이 있는 내용이 들어있다.


(4/200) 조지수 <나스타샤> 베아르피. 2008년11월

잘 아닌 주변사람의 소개로 읽게 된 소설이다. 캐나다를 배경으로 스케일이 크게 전개된다. 조지라는 이름의 한국인 교수가 겪는 슬픈 사랑이야기인데, 여주인공의 이름이 바로 나스타샤다. 아마 저자의 자전적 소설 같은 느낌이 드는데, 읽다보면 저자의 해박한 지식이 소설의 내용 속에 잘 스며있다. ‘사랑이란 쟁취하는 것’일까? 에 대해서 생각 하게 만드는 책이다.


(5/200) 김선욱 <틈새독서> 북포스. 2008년12월

독서 전도사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저자의 책으로 하루에 15분이라는 시간을 투자해서 독서를 하면 일 년에 50권을 읽을 수 있다고 얘기하며. 독서의 중요성을 독자들에게 전파하고 있다. 특히 짧은 틈새 시간을 이용해서 읽으라고 권하고 있다. 시간이 없어서 책을 읽지 못한다, 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6/200) 고운기 <삼국유사> 현암사. 2006년1월

내 손에 들어 온지 꽤 오래된 책인데, 이제야 읽었다. 상당한 분량의 책이지만, 저자의 삼국유사에 대한 재미있는 해설과 아름다운 사진을 같이 보니 책장이 아주 쉽게 넘어간다. 이 책에서 무왕(서동)의 이야기도 나오는데, 새로 발굴한 유물에 의하면 무왕의 아내가 선화공주가 아니란다. 서동과 선화공주의 로맨스는 그냥 소설이었다는 말인데, 좀 허무했다.


(7/200) 김일권 <고구려 별자리와 신화> 사계절, 2008년12월

우리민족이 선사시대에서부터 천문을 연구해 왔다는 것은 여러 가지 유물에서 알아낼 수 있다. 당연히 삼국시대에도 그러한 전통은 이어졌을 것이다. 이 책은 고구려 고분의 벽화에 그려있는 별자리와 신화에 대한 책으로 고구려의 천문학 수준이 높았다는 것을 밝혀주고 있다. 2009년은 유엔이 정한  ‘세계 천문의 해’이다. 2009년은 갈릴레오가 망원경을 발명한지 400주년이 되는 해다. 그걸 기념하기 위해 ‘세계 천문의 해’로 정했을 것이다. 이런 즈음에 이런 책은 한 번 읽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8/200) 존 리더. 김명남 역 <도시, 인류 최후의 고향> 지호. 2006년1월

도시는 언제 생겨났고, 어떻게 성장해 왔으며, 어떤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지, 미래에 도시는 어떻게 변할지에 대해서 쓴 책이다. 전세계적으로 거대한 도시들은 거의 모두 소개되는데, 서울이 나오지 않아서 조금은 섭섭했다. 그러나 도시가 가지고 있는 역사, 가치와 문제점에 대해서 매우 잘 소개해주고 있어서 상당히 지적인 느낌이 강하게 나는 책이었다.


(9/200) 카렌 암스트롱. 이다희 역 <신화의 역사> 문학동네. 2005년10월

이 책도 구매한지 상당히 오래된 책이다. 신화에 관심이 있어서 구매한 책이었는데, 한동안 책꽂이에 그대로 있어서, 책한테 미안한 생각이 들을 정도였다. 굵지 않은 책이었지만, 내용은 상당히 깊이가 있었다. 읽다보니 대학에서 교재로 사용함직한 책이었다. 재미보다는 의미가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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