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 이런일이] 신체활동 줄고, 정신활동 많은 사회... 정신질환 대유행 올것
[책속에 이런일이] 신체활동 줄고, 정신활동 많은 사회... 정신질환 대유행 올것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7.02.23 1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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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의 종식> 홍윤철 지음 | 사이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인간의 평균수명이 지금처럼 증가한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한국의 경우 지난 60년 동안 수명 증가가 본격적으로 이뤄졌는데 그 수치는 놀라울 정도다. 해마다 6개월씩 수명이 증가한 것. 과학과 의학 기술 발전으로 질병에 의한 사망률이 줄어서다. 그런데 새로운 질병이 대유행할 조짐이다. 바로 정신질환이다.

<질병의 종식>(사이.2017)은 인류를 가장 끝까지 괴롭히는 ‘정신질환 대유행’이 올 거라 진단했다. 이런 주장에는 몇 가지 요인이 있다. 먼저 너무 빠른 환경 변화다. 선행인류 등장 이후 현생인류가 나타나기까지 6백만 년이 걸렸고, 문명을 이루고 산업혁명까지 1만 년이 걸렸다. 이후 현대 사회까지 250년 정도 시간이 필요했지만, 네트워크 시대까진 불과 30년이다. 급격한 변화는 질병을 초래한다는 견해다.

또한 신체활동은 줄고 정신활동은 늘어났다는 점도 요인이다. 한 사람이 처리해야 할 정보량은 급격히 증가했지만, 인간의 뇌가 가진 생물학적인 정보 처리 용량은 한계가 있다. 뇌 활동에 과부하가 걸리게 되면 우울증이나 적응 장애와 같은 정신질환이 발병될 수 있다. 정신노동의 증가는 인체의 오래된 생리학적 평형 상태를 뒤흔들기도 한다.

특히 뇌에서 사용하는 에너지에 비해 근육사용이 줄어든 것도 문제다. 근육은 체온 조절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체온 조절 중추인 뇌의 시상하부에서 외부 기온을 감지해 기온이 높으면 혈관들을 확장해 체열을 몸 밖으로 쉽게 빠져나가도록 돕는다. 체온 조절 기능이 떨어지면 신체의 대사를 적절하게 뇌 기능과 같은 주요기능들을 원활히 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곧 도래할 초연결사회에서 개인의 자아와 위치를 견고하게 확보하지 못할 경우 개개인이 느끼게 될 존재의 불안감은 정신질환을 폭발시킬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음을 경고한다. 빠른 환경 변화, 과도한 뇌 활동도 문제지만 뉴스가 드라마보다 더 볼거리가 많고 흥미진진하기까지 하여 요즘 진지하게 뇌가 피로하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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