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바로 알기, 그들은 테러리스트가 아니다
팔레스타인 바로 알기, 그들은 테러리스트가 아니다
  • 김대욱 기자
  • 승인 2009.01.01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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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같은 비극의 땅 ...처절한 저항의 진짜 이유

[북데일리] 팔레스타인 가자지구가 불바다가 됐다. 27일 시작된 이스라엘의 무차별 공습 때문이다. 사람들이 죽어나간다. 지금까지 알려진 사망자 수는 400명에 육박한다. 부상자 수는 천 단위를 훌쩍 넘겼다. 생필품은 물론 기본적인 의약품도 모자라 수많은 사람들이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위태롭게 버티고 있다. ‘한 편의 영화같은’ 이 비극의 시작과 끝은 어디일까.

세계적으로 어수선한 요즘, 팔레스타인 문제를 정면에서 다룬 책이 나와 눈길을 끈다. 신간 <라피끄-팔레스타인과 나>(메이데이. 2008)가 그것이다. 라피끄는 아랍어로 '동지'라는 뜻이다. 출간일은 23일, 공교롭게도 이번 공습과 시기가 맞아 떨어진다.

저자는 팔레스타인 평화연대다. 팔레스타인 평화연대는 팔레스타인의 평화를 위해 조직된 국내 단체다. 2003년부터 시위, 캠페인, 교육, 강연, 웹진 올리브나무 운영을 통해 팔레스타인문제를 알리는 활동을 벌여왔다.

책은 팔레스타인에서 무슨 일이 왜, 어떻게 벌어지고 있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팔레스타인 문제를 알기 위한 입문서 격으로, 총 4부로 구성됐다.

1부 ‘이스라엘의 건국, 그리고 전쟁의 시작’에서는 팔레스타인 문제의 시작을 다룬다. 유대인과 시오니즘, 이에 대항했던 팔레스타인인들의 투쟁의 역사, 아랍과 이스라엘의 전쟁사 등을 소개한다.

2부 ‘팔레스타인 들여다보기’는 팔레스타인의 현실을 고발한다. 검문소, 고립장벽, 점령촌, 수감자, 경제붕괴, 물 부족, 난민 등의 키워드로 팔레스타인이 어떤 처지에 놓였는지를 생생히 전한다.

팔레스타인에 대한 왜곡된 시선은 3부 ‘팔레스타인 다시 보기’에서 다룬다. 팔레스타인하면 떠오르는 건 ‘자살폭탄테러’다. 이에 대해 저자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자살폭탄 공격으로 목숨을 잃게 된 이들을, 점령에 항거하다 사망했다고 생각하지, 결코 자살했다고 여기지 않는다”며 “사실상 몸에 폭탄을 두르고 하는 공격은 국제사회가 팔레스타인을 방치한 직접적인 결과”라고 주장한다.

마지막 4부 ‘팔레스타인에 가면’에서는 팔레스타인을 방문할 때 알아야 할 정보, 국제평화단체인 ‘국제연대운동’의 활동을 알려준다. 그 외에 팔레스타인과 연대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 팔레스타인을 이해하기 위한 책, 영화, 인터넷 사이트를 소개한다.

연일 쏟아지는 급박한 소식에 풀리지 않는 의문이 있다면 꼭 읽어볼 책이다. “우리는 테러리스트가 아닙니다”라는 그들의 절규가 들리는 듯하다.

“먼 곳에 있고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치부해 버리지 말고, 나의 일상과 평화가 팔레스타인인과 어떻게 다른지, 나의 세계와 팔레스타인은 어떻게 닿아있는지를 생각하며 항상 안테나를 세워 두기를 바랍니다.”

(사진제공=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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