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 CD플레이어 10년 전 나올 뻔?
MP3 CD플레이어 10년 전 나올 뻔?
  • 김대욱 기자
  • 승인 2008.12.17 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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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없어 상품화 못시켜... 발명 얽힌 이야기들

[북데일리] 오랜 시간 공들여 만든 발명품을 상품화하지 못했을 때 기분은 어떨까. 그것도 돈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아이디어를 사장시켜야 한다면? 이원일 변리사가 신간 <억만장자가 되기 위한 33가지 아이디어>(대한변리사회. 2008)에서 안타까웠던 사연을 소개한다.

10년 전 일이다. 한 젊은이가 이 변리사의 사무실을 찾아왔다. 특허와 관련한 상담을 받기 위해서였다. 그가 들고 온 건 '자동차용 MP3플레이어‘.

지금이야 MP3플레이어가 흔하고, 자동차에도 장착해 사용하지만 당시로선 획기적인 아이디어였다. 그 무렵 운전자들은 카세트나 CD플레이어를 사용했다. 이는 여러모로 불편했다. 먼저 CD 한 장에 들어가는 곡수는 대략 10곡 정도로 CD를 자주 교체해야 했다. 울퉁불퉁한 길에서는 CD가 튀어 작동이 멎거나 CD에 손상이기 가기도 했다.

그런데 젊은이가 설명해준 MP3 CD에는 무려 150~200곡이 들어갔다. 일반 CD와 겸용으로 사용할 수도 있었다. 게다가 CD가 튀는 현상을 완전히 제거했다. 그야말로 고가의 CD체인저를 대체할만한 발명품이었던 셈. 해외에서도 채택할만한 기술이어서 많은 로열티를 받을 수 있는 물건이었다. 이 변리사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하지만 얼마 후 안타까운 소식이 들렸다. 특허권자가 매년 납부해야 하는 특허 유지료를 낼 수 없는 형편이었던 것. 국내와 미국특허까지 받아놓은 상태에서 지금까지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판이었다.

이 변리사는 발명가를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 백방으로 알아봤다. 그러나 모두 허사였다. 결국 발명가는 짧은 편지 한통으로 포기를 알려왔다.

“변리사님, 회사에 문제가 생겨 특허 유지가 힘들 것 같습니다. 그동안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

이처럼 책은 변리사 33인이 특허와 발명, 아이디어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평소 아이디어와 성공에 관심을 갖고 있던 독자라면 읽어볼만하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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