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기자들이 '발의 기억'으로 쓴 여행서
여행 기자들이 '발의 기억'으로 쓴 여행서
  • 김대욱 기자
  • 승인 2008.12.15 0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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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껏 멋 낸 글과 정보로 월별 추천 명소 33곳 소개

[북데일리] 여행기자는 여행이 일이다. 일년 열두달 부지런히 움직여 좋은 여행지를 찾고, 소개한다. 각종 여행 정보를 챙기는 것도 이들의 일. 이래저래 발이 고생하는 직업이다.

신간 <여행기자들이 다시 찾고 싶은 여행지2>(안그라픽스. 2008)는 이런 발의 기억으로 쓴 책이다. 제목 그대로 일 때문에 갔지만, 다시 한 번 방문하고 싶을 만큼 좋았던 여행지를 소개한다. 이 작업을 위해 뭉친 사람은 총 12명. 국내 중앙일간지의 여행전문기자들이다.

전작 <여행기자들이 다시 찾고 싶은 여행지1>은 테마별 여행지 소개였다. 친구, 연인, 가족, 자녀와 함께하면 좋을 곳을 알려줬다. 이번에는 월별 최상의 여행지 13곳을 추천한다.

현재, 그러니까 12월 추천 여행은 강원도 만항재 눈길 트레킹과 울릉도 모노레일 눈꽃 산행이다. 동아일보 조성하 기자는 만항재 편에서 “백두대간 산악이라고 모두 험하지는 않다”며 “온 가족이 산보 삼아 오르내릴 수 있는 쉬운 코스”라고 권했다. 특히 함백산 정상의 절경은 놓치지 말아야 할 볼거리다.

“함백산 정상을 보자. 정상 바로 밑 바위자락의 양지녘은 그리도 포근하고 따뜻하다. 그러나 바위 서너 개를 계단 삼아 오르면 만나는 정상의 상황은 전혀 뜻밖이다. 매섭게 차갑고 폭풍처럼 세찬 바람이 사람의 혼을 쏙 빼놓을 정도다. 정신을 앗아가는 것은 이뿐이 아니다. 발아래 펼쳐지는 멋진 상의 풍광이 그 하나다.”

김신영 조선일보 기자는 울릉도 편에서 “매년 1월 눈꽃축제를 열 정도로 적설량이 많은 울릉도이기에 겨울 여행을 놓치기 아깝다”며 “미끄러운 길 때문에 ‘걷기’가 힘드니 모노레일의 가뿐함이 겨울이면 더욱 고마워질 듯하다”고 전한다. 이곳 역시 아름다운 풍경이 백미다.

“항구가 장난감처럼 작아질 때쯤, 해안을 내려다보던 눈을 정면으로 들어보자. 하늘과 바다가 팽팽하게 맞닿은 수평선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펼쳐진다. 180도 시각이 바다와 하늘로 꽉 찬다. 김 부군수는 모노레일 객차가 수평을 유지하도록 특수 설계한 덕분에 바다 풍경이 한층 눈에 잘 들어온다고 했다.”

한편 책은 가는 길, 맛집, 숙소 등을 곁들여 소개한다. 양껏 멋을 낸 글과 정보가 알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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