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문제. 도원결의를 맺은 곳은? 복숭아나무 아래 혹은 뜰, 전부 정답이다. 이 정도는 누구나 대답할 수 있는 수준. 그렇다면 그 복숭아나무는 정확히 어디 있었을까. 삼국지를 조금 아는 독자라면 아마 유비네 집, 누상촌이 아니었겠느냐고 답할 터. 하지만 틀렸다. 장비네 집이다.
삼국지 매니아라면 장비네 집까지 맞췄을지도 모를 일이다. 다음은 조금 더 고난이도 문제다. <삼국지>에 따르면 셋은 장비네 집 복숭아 뜰에서 검은 소와 흰 말을 제단 앞에 제물로 두고 맹세를 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장비네 집, 제단은 현재 어디에 있을까.
아마 말문이 막힌 독자가 많을 것이다. 답은 신간 <도설 삼국지-촉나라편>(창해. 2008)에서 찾아볼 수 있다.
저자인 중국의 심백준 삼국연의학회 부회장에 따르면 제단의 정확한 명칭은 ‘삼의묘(三義廟‘다. 지금의 하북성 탁주 삼의묘가에 자리하며, 그 안에는 유비와 관우, 장비의 소상(塑像)이 있다. 원래 소상은 오래 전 훼손됐고, 지금 있는 소상은 나중에 새로 만들었다.
누상촌은 그 근처에 있다. 하북성 탁주시 동남쪽 7km 되는 지점이다. 자세한 위치는 아래 지도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고 단편적인 지식 나열 수준에 그치진 않는다. 삼국의 실제 역사를 시간 순으로 설명하고, <삼국지>는 물론 <후한서>, <자치통감> 등의 사료를 토대로 각 인물을 소개한다. 또 <삼국연의>와 정사와의 차이를 밝힌다.
말하자면 ‘삼국지 마스터 교본’인 셈이다. 따라서 삼국지 팬을 자처하는 사람이 읽기에 좋다. 더 깊이 있는 삼국지 관련 지식을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촉, 위, 오 총 3권으로 구성됐다.
(사진제공=창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