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을 게임하듯 공부한다면
과학을 게임하듯 공부한다면
  • 김대욱 기자
  • 승인 2008.12.10 0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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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 기법 이용해 과학 원리 쉽게 설명

[북데일리] 공부를 게임하듯 할 수는 없을까. 정완상 경상대학교 기초과학부 교수의 오랜 고민이었다. 신간 <안티 사이언스 랜드>(함께읽는책. 2008)는 그 문제의 답으로 내놓은 책이다. 스토리텔링 기법을 이용해 과학의 원리를 알기 쉽게 설명하는 것.

주인공은 과학신동 누리다. 아이는 어느 날 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돌다, 기묘한 연기를 타고 어느 벌판에 오게 된다. 거기서 만난 마법사 매직시스는 누리에게 다짜고짜 도움을 요청한다.

사연인 즉 ‘과학의 성‘을 무사히 통과해달라는 것. 돈을 불러내는 금지된 마법을 사용해 성에서 쫓겨난 매직시스가 다시 복귀하려면, 방문자가 성을 통과하게끔 도와줘야 한다. 그런데 그게 쉽지 않다. 성에는 8명의 과학고수들이 버티고 있어서다.

망설이던 누리는 과학의 성을 통과하면 소원을 들어준다는 말을 듣고 곧장 매직시스와 동행한다. 집으로 돌아가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던 셈이다.

과학의 성에 사는 과학 고수는 저마다의 전문분야가 있다. 속도의 스피더스, 장력의 포시아, 전기의 일렉스, 전자기 운동의 페렉스 등은 물리학과 화학에 관련한 문제를 내 괴롭힌다. 이런 식이다.

“문제는 간단해. 어떤 두 사람이 서로 200m를 떨어져 마주보고 있어. -중략- 두 사람은 10m/s의 속력으로 서로를 향해 뛰어가 포옹했어. -중략- 여자의 이마에 붙은 파리가 다시 방향을 꺾어 남자의 이마를 향하고 다시 여자의 이마를 향해 날아가는 식으로 두 사람 사이를 왕복한다고 해 봐. 파리의 속력이 일정하게 20m/s라고 하고, 두 사람이 포옹하는 순간 파리가 두 사람의 이마에 끼어 죽었다고 하면 파리가 죽기 전까지 움직인 거리는 총 몇 m이지?”

간단하지 않다고?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으, 무슨 문제가 이렇게 더럽고 복잡하죠?”라는 매직시스의 푸념과 달리 누리는 척척 문제를 해결한다. 아이는 모든 과학고수들과의 대결에서 승리하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저자는 이야기를 끌고 가며 과학의 기초개념을 정리한다. 각 꼭지의 마지막에는 과학 고수들이 등장해 문제를 내고, 이를 푸는 과정을 그린다. 골치 아픈 과학 공식과 설명에 지쳐 있던 학생이라면 흥미롭게 과학에 접근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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