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 침실의 재발견? 손님 접대한 ‘침대 문화’
[책속의 지식] 침실의 재발견? 손님 접대한 ‘침대 문화’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7.01.31 1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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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방 예찬> 장클로드 카우프만 지음 | 이정은 옮김 | 행성B잎새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과거에 ‘침대’는 지금보다 훨씬 더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 단순히 잠자는 수단에 머물지 않았다. 유럽에는 이른바 ‘침대 문화’가 존재했던 것.

지금처럼 두 사람이 함께 잠을 자는 모습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사람들은 침대에서 먹고 읽고 쓰고 손님을 맞이했다. 이를테면 17, 18세기 귀족사회에서 침실은 손님을 맞는 주요 장소였다. 때론 침실에 너무나 많은 사람이 드나들어 휴식보다 번잡함을 연상시키는 곳이기도 했다.

프랑스 귀족사회 살롱에서 이름을 떨쳤던 한 부인은 자기 침실에서 살롱을 열기도 했고, 다른 가족 구성원들이나 집에 잠깐 들른 손님과 더불어 침대를 나누어 써야 하는 일도 많았다.

심지어 15세기에는 이와 관련한 매뉴얼도 있었다. 방문객이 침대의 어느 쪽에서 잘지 선택하도록 하라는 권고였다. 또 ‘침대에서는 양손을 몸통에 붙이고 다리는 쭉 뻗고 자는 것이 예의’라거나 ‘이불을 잡아당기지 말라’는 식의 구체적인 행동도 명시되었다. 무례한 행동을 금지하고, 함께 자는 사람의 잠을 방해하지 않도록 하려는 목적에서다.

<각방 예찬>(행성B잎새.2017)이 소개한 내용이다. 책은 ‘침대’를 소재로 ‘각방 쓰기’라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과 150여 커플이 털어놓은 부부 침대 이야기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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