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부부에게 ‘각방’이 필요한 이유
[신간] 부부에게 ‘각방’이 필요한 이유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7.01.31 13: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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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방 예찬> 장클로드 카우프만 지음 | 이정은 옮김 | 행성B잎새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각방'을 쓰면 부부사이가 오히려 좋아진다는 의견이 있다.

예로부터 '각방쓰기'는 결혼한 부부에게 금기어였다. 한방을 떠난 부부는 뭔가 문제가 있다는 통속적 관념에서다. 이에 <각방 예찬>(행성B잎새.2017)은 과감한 주장을 펼친다. ‘각방 쓰기’는 새로운 삶의 스타일이자 더 잘 사랑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라는 것이다.

책은 안방 혹은 침실이라는 공간은 사랑을 나누고 다투고 울고, 웃고, 고뇌하고, 이야기 나누는 등 부부 사이를 돈독히 만드는 일종의 작은 세계지만, 가까워지고 싶은 애정 욕구와 개인적 안락에 대한 열망이 상충하는 장소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침대를 공유하면서 벌어지는 다음과 같은 갈등 때문이다.

‘침대에 다른 이가 있으면 말을 할 상대방과 발을 덥혀 줄 보온 물주머니는 생기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와 타협할 것들도 생긴다. 일단 물건들을 정리해야 하고, 자리를 내줘야 하고, 때를 가려 움직여야 하며, 소리도 너무 크게 내지 말아야 한다. 함께 자려면 배울 것이 한둘이 아니며, 자신의 태도를 은밀히 조정하고 자신을 통제해야 한다.’(32쪽)

각양각색의 잠버릇을 길들이며 사는 게 부부라고 말한다면, 결코 길들지 못하는 문제도 있다. 바로 ‘잠’과 관련된 문제다. 특히 코골이는 상대 배우자에게 이런 마음을 일으키기도 한다.

“부부관계가 죽었구나 하는 생각할 때가 언제냐면, 아침에 일어나서 처음 드는 느낌이 살인 충동일 때죠.”(본문 중)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데서 비롯된 극한의 표현이지만, 수면을 매일 같이 방해받는다면 잠을 별것 아닌 것으로 치부할 일도 아니다. 책은 각방 쓰는 부부들이 반드시 애정이 약해지지는 않으며, 각방 쓰기는 그저 서로 잠을 좀 더 잘 자기 위한 방법의 하나이자 오히려 부부 사이가 더 애틋해질 수 있는 수단이라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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