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혜련이 일본서 겪은 황당한 경험
조혜련이 일본서 겪은 황당한 경험
  • 김대욱 기자
  • 승인 2008.12.02 0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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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망한 일본어 발음 '쟈-지'에 놀라 내빼

[북데일리] 개그우먼 조혜련이 일본 진출 초기에 겪은 일이다. 조 씨는 배우 윤손하, 일본 여자 MC 3명과 한국의 대형서점을 방문했다. 거기서 윤 씨와 조 씨는 얼굴이 빨개진 채 화장실로 도망쳐야만 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당시 그들이 한국에 온 건 우리나라의 ‘덤’문화를 취재하기 위해서였다. 일본 ‘오사카 방송’이 기획한 프로그램으로 5명은 잡지 사은품을 살펴보러 부지런히 서점을 돌아다녔다. 그러던 중 ‘추리닝 무료 증정’이라는 푯말을 발견했다. 잡지 부록이었던 것. 그런데 갑자기 일본 MC 한 명이 소리 높여 외쳤다.

“쟈-지가 오마께?“

이를 들은 다른 MC들이 맞장구 쳤다.

“쟈-지! 쟈-지!”

아니, ‘쟈지’라니. 이 무슨 망발이란 말인가. 순간 서점에 있던 사람들은 휘둥그레진 눈으로 조 씨와 윤 씨를 쳐다봤다. 결국 민망함에 어쩔 줄 모르던 둘은 화장실로 내뺐다고.

이 웃지 못 할 사연은 신간 <조혜련의 박살 일본어>(로그인. 2008)에 나온다. ‘쟈지 사건’의 전모는 이렇다.

한국에서 흔히 ‘추리닝’이라고 부르는 운동복은 training의 일본식 발음 같지만, 정작 일본에서는 ‘쟈-지(ジャ-ジ)’라고 부른다. 이 추리닝은 한국에선 실내에서나 운동할 때만 입는 게 보통이다. 폐인이나 백수의 상징으로 꼽히기도 해 일상복으로는 잘 착용하지 않는다.

반면 일본에서는 추리닝을 평상복으로 즐겨 입는다. 그러다보니 잡지를 사면 옷을 준다는 한국의 덤문화에 화들짝 놀라며 흥분했던 것이다. 조 씨는 “한국 사람으로선 살짝 민망(?)한 발음 때문에 당황스럽긴 하지만, 한편으론 한 번 들으면 반드시 기억하게 되는 단어라 고맙기 그지없다”며 당시를 추억한다.

책은 그녀가 일본에 진출하기까지의 과정과 자신만의 일본어 공부법을 소개한다. 특히 일본어 정복기는 조 씨의 악바리 근성을 잘 보여준다.

책에 따르면 일본 진출 전 그녀는 일본어 강사와 매일 3시간씩 6개월간 공부했다. 녹화가 있는 날이면 저녁 12시부터 새벽 2시까지 일본어에 매달렸다. 스케줄이 비는 날이면 하루 8시간씩 수업했다.

‘하루 100단어 외우기‘도 실천했는데, 그 노력이 보통이 아니었다. 차로 이동하거나 화장실 갈 때 등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단어장을 들고 다녔다고. 찜질방에는 단어장을 못 가지고 가기 때문에 손과 팔에 단어를 써서 지워지기 전까지 외웠다고 한다.

한편 조 씨는 현재 TBS '선데이재팬‘, 후지TV '메차메차 이케떼루’, 아사히TV '런던하츠‘에 출연 중이다. 2009년부터는 NHK '니혼쓰 리스트’의 공동 MC로 나설 예정이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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